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08/19
언어유희를 좋아한다. 발음이 닮았으면서 의미가 비슷하거나 혹은 상반되는 두 단어의 조합을 애정하는 편이다. 평소 친한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이런 단어를 이용한 말장난을 많이 친다. 

  나의 언어유희 사랑은 말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도 일정 부분 말을 글로 옮겨내는 과정이다 보니, 내 생각은 물론이거니와 평상시에 자주 사용했던 말의 표현이나 패턴 같은 것들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최근에 써서 올린 영화 밀수의 리뷰가 전형적인 예다. 써 놓고 보니 뭔가 밋밋했다. 그래서 포인트를 주고 싶었다. 이럴 때 언어유희만 한 게 없다. 밀수라는 제목의 라임을 살려 ‘입수’를 가져다 붙였다. 

  단지, 발음이 비슷해서만은 아니었다. 영화 내용은 해녀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때문에 바닷속으로 입수하는 장면이 꽤 많이 연출된다. 내 나름대로는 줄거리와 관련된 의미까지 연결되는 단어를 붙여본 것이었다.

  물론, 이런 언어유희를 사용한다고 해서 글 자체의 퀄리티가 엄청나게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말장난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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