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아프다.

홍지현 · 생각 많은 관찰자로 핀란드에 삽니다.
2023/11/24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애쓰는데, 헛수고... 너의 엉뚱한 발상은?

딸이 아프다. 장염인듯하다. 평소 생기발랄한 딸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훅 불면 휙 날아갈 것 같은 위태위태한 모습이 안쓰럽다. 밥도 새 모이만큼만 겨우 먹고 있다. 딸 친구 생일선물 산다고 돌아다닐 때 몇 번 토했다고 해서 국물이라도 먹었으면 싶어 저녁에 북엇국을 끓였지만 퇴자 맞았다. 그나마 그날 아침 내가 먹고 싶어 끓여놓은 미역국 국물을 조금 들이켜서 다행이었다. 그리곤 저녁으로 배가 고팠던지 토스트를 세장이나 먹었다. 어찌나 다행이던지... 둘째 날은 토스트, 밥과 김자반, 요거트를 조금씩 나눠 먹었다. 조금 더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은 마음에 포르투갈식 대구살 토마토 진밥을 해줬는데 거부했다. 셋째 날은 딸이 '새벽 6시가 되지도 않았는데 배고프다.'며 나를 깨웠다. 비몽사몽간에 토스트와 물을 챙겨주곤 다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딸에게 가보니 넋이 나간채로 바닥에 주저앉아있었다. 'lightheaded'하다고 울먹이는데, 어떻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국 토스트는 먹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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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새김, 지난 일을 되돌아봅니다: 주로 핀란드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잠시 지난 이야기를 되새겨보며 숨 고르기 합니다. 제 얼룩소의 글들은 제 브런치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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