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배워보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었어요.  그림을 잘 그리는 동생을 보며 그림을 배워보고 싶기도 했고,  실 하나로 무엇이든 만드는 어머니를 보며 뜨개질을 배워보고도 싶었고,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연주를 보면서 피아노를 배워보고 싶었어요.  드럼채를 들고다니는 학생을 보며 드럼을 배워보고 싶다가도  멋진 글씨를 보면 캘리그라피를 배워보고 싶기도 했었습니다.  간병을 하며 간병에 관련된 것들을 배워보고 싶었고, 아버지 재활치료를 하며 재활에 대한 것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강아지 미용을 배워보고 싶었고, 글쓰는 법을 좀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배워보고 싶던 것들을 떠올리면, 이토록 많은 것들이 떠오르는데. 만약 지금 뭘 배우고 싶어?라고 물어본다면 대답이 섣불리 나오지 않아요.  그저 한 켠에 든 생각 하나는, "지금 내가 그것을 배워 무엇하겠어?" 저는 저 많은 것들을 왜 배우고 싶었을까요. 그런데, 왜 지금은 그것들이 필요없다 느끼는 것일까요. 진영님 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