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밤의 시식회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4/10/24
pinterest

샤워젤과 소다수
   
고선경
   
   
너에게는 멸종된 과일 향기가 난다
   
투룸 신축 보증금 이천에 월세 구십, 어떻게 해야 너를 웃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두 시간 동안의 폭우, 일주일 동안의 아침, 유리병 속 무한히 터지는 기포
   
현관에 놓인 신발의 구겨진 뒤축이 웃는 표정을 닮았어 너는 침대에 누워 있고 바람이 많이 부는 청보리밭에 가고 싶다 멸종된 기억을 가지고 싶다 너의 머리카락이 가볍게 흩날릴 때 나는 사라진 언어를 이해하게 된다
   
아침의 어둠이 이젠 익숙해
그래도 같이 씻을까
산책을 갈까
   
세상에서 가장 느린 산책로
쓰러진 풍경을 사랑하는 게 우리의 재능이지
   
네 손의 아이스크림과 내 손...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언제나 겨울이었어
2.5K
팔로워 793
팔로잉 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