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먹은 별이, 반짝, 박히는 순간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11/29
얇은 호선을 그리는 그믐달 아래,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새벽녘, 건물에서 새어나온 불빛일까. 아니면 달 아래 밝게 빛나는 별 하나인 것일까. 대문 앞을 서성이며, 그렇게 별 하나를 한참을 응시한다. 새어나오는 입김에 얼어붙은 손끝을 녹이던 새벽 4시의 이름 모를 별 하나.

멀리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에 골목 어귀를 기웃거린다. 저 멀리서 헤드라이트 불빛이 들어서며, 주황빛 줄무늬가 새겨진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분이 달려온다. 여기에요- 나의 작은 외침에 뒤이어 따라오는 구급차에 손짓을 한다. 젊은 구급대원 네 분과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두 분, 총 여섯 분의 구급대원이 집안으로 들어선다.

"들것 때문에 신발 신고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낯선 사람을 보고 짖으려는 강아지를 품에 안은 채 방으로 먼저 들어선다. 혈당이나 혈압과 같은 기본적인 검사를 시행하고, 간신히 아버지가 들것으로 옮겨진다. 네 명의 구급대원이 각각 한 귀퉁이를 집어든 채 구급차로 향한다. 아버지의 기저귀를 가져다달라는 부탁을 건네시며 어머니는 그 뒤를 따라 나선다.

익숙한 자동차 시동음이 고요한 골목길을 메운 뒤, 차가운 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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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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