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tage of Kisses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4/11/15
눈을 뜹니다. 알람을 듣고 깨는 일은 일 년에 한두 번 있기는 하지만, 알람을 켜두는 것은 마지막 안전장치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오랜 습관처럼 눈을 뜨고 가을이니까 춥지 않게 겉옷을 입고 풍요로운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리기 위해 신발을 신습니다. 이 시간은 이미 출근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만큼 늦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젖은 머리를 말리고 머리카락 끝에 물기는 말랐지만 정수리 부분은 젖어있을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없는 거리를 걷습니다. 
   
낙엽이 지는 풍경을 본지는 조금 오래된 일상이기도 합니다. 숫자를 셀 수 없는 나뭇잎들이 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이 소리를 어디선가 들은듯하다고 말이죠. 며칠째 이 소리를 같은 장면으로 들으며 떠올려도 같은 소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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