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뽑을 때, 당심 vs 민심?
무슨 일이야?
- 지난 23일, 국민의힘이 ‘당원 투표 100%’로 당대표를 뽑는 내용의 전당대회 룰 개정을 확정했습니다. 기존 규칙은 당원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것이었습니다.
- 전당대회 룰 개정을 주도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심이 곧 민심인 시대”라며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민주주의를 바로세우기 위한 원칙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민심을 무시한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 과거에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전당대회 때마다 ‘당심 대 민심’ 구도는 반복됐습니다. 올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 규칙을 정할 때도 ‘당심 대 민심’을 5:5, 7:3, 10:0 등 어떻게 할지 논의 끝에 7:3으로 결정했습니다.
당의 지향점과 정체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집권 정당화를 의도한다면 당연히 민심.
당심만을 반영하겠다거나 당심 위주의 선출제도를 이어가겠다는 선언은 즉, 중도 확장성과 민심 반영을 포기한 채 점점 유권자 대중과 멀어지겠다는 독선 내지는 '꼬우면 당원 가입하든가' 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아집이 될 수밖에.
저런 스탠스를 취할수록 거부감만 강해진다는 걸 모르지는 않을 텐데, 아무리 봐도 일시적 이익과 계파정치 칼춤에 눈이 멀어 미래를 고려치 않는 단세포적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들고 나온 시점, 현재 당내 상황. 어떤 면에서 살펴봐도 흑심이 뚝뚝 떨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