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5/26
중학교 때 학교 도서관은 아주 작았어요 저는 그곳에서 세계 시인선 이란 한 질의—기억으로 대략 100권에 가까운 책-을 짧은 시간에 탐독해버렸어요. 아마도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이것저것 한 입씩 먹어보고 싶은 아이처럼 호기심에 가득한 눈빛으로 쉬는 시간이면 어디든 책을 들고 다니며 읽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여름 방학이 시작될 즈음 다 읽어버렸어요.
   
그냥 좋았어요 그 행간의 낭떨어지와 그 연과 연의 협곡을 윙 슈트를 입고 날아다닌다고 생각했어요 중 2의 사내아이니까 심각한 중2병 사내아이니까.
   
물론 그 아이는 늘 우울했던 것 같아요. 아이는 국어 시간이 좋았어요. 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읽고 있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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