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되는 꿈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10/29


1. ‘나를 알기’라는 심리지원 프로그램에 운 좋게 기회가 닿아 참여하게 되었다. 지난주 첫 시간에는 성격유형검사 MBTI를 통해 자신의 성격을 알고 타인을 이해하자는 취지의 강연이었다. MBTI를 맹신하지는 않지만, 또 읽어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온라인에서 무료 검사를 해 본 적이 있지만, 조금 더 세부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강연은 조금 지루해서 자꾸 딴생각이 났다. 그런 내 맘을 알기라도 하듯 강사님은 PPT 화면에 있는 내용을 ‘소리 내 읽어보라’, ‘옆에 앉은 분께 어깨를 토닥이며 말해주세요’ 이런 것을 요구했다. 생전 처음 보는 옆에 앉은 분께 ‘넌 이미 잘하고 있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손가락, 발가락이 사라져 버릴 것 같았다. 오글거리는 마음을 꾹꾹 누르느라 힘들었다.

평소 알고 있던 대로 나는 INFJ가 나왔다. 다만 I 성향은 51%, E 성향이 49%로 I와 E의 딱 중간에 있었다. MBTI는 상황에 따라, 맡은 업무나 나이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했다. 생각해 보니 초등 저학년까지는 엄청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그땐 새학년이 되면 친구 사귀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하지만 중, 고등학생이 되며 많이 외향적으로 바뀌었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퇴근 후와 주말까지 일주일 스케줄이 빈틈없을 정도였다. 매일 약속이 있었고, 누군가를 만나 밥을 먹고 술을 먹는 에너자이저였다. 아이를 키우며 사람 만나는 시간이 줄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성격이 조금 바뀐 것도 같다. 

사교적이긴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더 즐긴다고 해야 할까?(이게 무슨 말인가?) 나이 때문인지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것인지 인간관계를 넓히는 것이 썩 달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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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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