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잘랐습니다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8/18
의자에 앉으면 모란이가 뒤로 다가와 앞발로 뒷 머리를 쓰다듬어 줍니다
마치 머리를 빗겨주는 것처럼 한참 동안
또 자려고 누우면 한참 동안 머리를 핥아줍니다
그리곤 잠이 들땐 양다리를 귀마개처럼 가리고 털 모자처럼 잡니다

모란이 털로 얼굴이 자고 일어 나면 얼굴이 가렵습니다
직원 분들이 동남아 불법 취업자 같다는 농담에도 전혀 굴하지 않다가
몇일 전 신입 직원의 말에 오늘 따라
정말 우발적으로.
퇴근 후 저녁을 간단히 먹고 미용실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지난번 봐 둔 머리 스타일 사진을 내밀며 앉습니다

요기는 퍼머와 드라이를 해서 이렇게 툭 떨어지는 느낌인 건 아시죠?
이건 아시죠? 이건 아시죠? 이건 모르시면 안되죠?


얼굴이 안되는 거 아시죠? 그 말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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