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점은 늘 어렵고 어색하다. 하지만 손에 익지 않은 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는 것처럼 코로나19가 불러온 새로운 생활습관은 불편한 것 같으면서도 익숙하게 삶 속에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대면 수업은 비대면으로 전환하였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실내에서의 모임은 제한하였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가지 않았다.
사재기 사태로 웃돈을 얹어도 구하기 어려웠던 마스크는 이제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품목이지만 한 번 품절 사태를 경험했던지라 본능처럼 여분의 마스크를 구입하여 비상시에 대비한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삶이 익숙해서 신선한 공기가 필요한 순간에나 마스크를 내리고 숨을 들이마신다. 모임을 하다가도 해가 지면 자연스럽게 귀가시간을 가늠하고 고개를 돌려 인원수를 확인한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2년 동안의 규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