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홍시는 언제 되는 거야

루시아
루시아 · 전자책 <나를 살게 하는> 출간
2022/11/05

딸아이는 홍시를 참 좋아한다.
딸아이의 얼굴을 직접 마주하는 살가움은 아니지만 아이 아빠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 혹은 아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차곡차곡 머릿속에 넣어두는 사람이다. 그리곤 한 번씩 머릿속에서 꺼내어 뜻밖의 시간에 뜻밖의 선물을 준다.

보름 전 우리 집에 홍시가 배달되어 왔다.
내가 구매한 것이 아니므로 남편이 주문한 것임을 직감으로 알 수가 있었다.
말콩말콩한 느낌의 홍시를 기대하면서 말랑한 홍시가 혹시 터졌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스러움과 함께 박스를 열었는데 엇~! 잘못 시킨 거 아니야? 하는 소리가 먼저 나갔다.

홍시가 아니라 땅땅한 땡감이다. 수박한테 매번 실례합니다 하듯 똑똑 노크하면 땡땡 소리가 날 정도의 단단한 단감.

남편은 혹시나 자기가 잘못 주문했는지 주문내역을 확인하였고 분명 홍시라고 적혀 있는 걸 보고는 의아해했다. 문득 재작년에 어머님이 대봉감을 주시면서 하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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