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와↗ 카는↘데?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내 삶을 나답게 살고 싶은
2024/03/17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이 그렇게 두렵더니 간사하게도 직장인이 되니 주말만 기다린다. 불금이니 밤늦게까지 유튜브를 보고, 새벽까지 사부작거리다 잠이 들었다. 

 잠이 들었다 하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나다. 새벽이면 딸아이가 제방에서 안방으로 건너오면 남편은 딸아이 방으로 간다. 아침이면 남편이 ‘아빠도 잠 좀 자자’며 볼멘소리를 하지만, 난 내 옆에 누워있는 딸아이가 언제 건너온 것인지 알지 못한다. 잠깐 거실에서 말소리가 들렸지만 못 들은 척 또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몹시 개운하다. 눈을 뜨고 밖으로 나갔다. 

“더 자지 와?” (더 자지 그랬어?)

 시계를 보니 오후 1시다. 내가 생각해도 기록적인 순간이었다. 멋쩍게 웃으며 욕실에 들어가 양치를 하고 나왔다. 아이들과 계란밥을 해 먹었다는 남편이 식탁 위에 예쁘게 아침상, 아니 점심상을 차려놓았다. 밥과 계란후라이, 김치와 조미김 한 봉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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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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