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추모공원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3/17
알림이 울린다. 새벽 5시. 벌떡 일어나 서둘러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삼촌 발인날이라 6시반까지 장례식장에 모여야 하기 때문이다. 
장례식장이 딸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게 다행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니 못 찾아  갈 곳은 없지만 그래도 헷갈리지 않게 바짝 긴장을 했다. 낯선 곳을 갈 때면 걸핏하면 지하철을 잘못 타거나 정류소를 놓치거나 히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번엔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아니되기에 정신차려 멍 때리지 않고 방송에 귀를 기울였다.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도 헷갈리지 않던 지하철이 한국에서는 번번히
헷갈려 허둥대는 이유가 뭘까. 글씨도 말도 능통한 이곳에서.
우선은 역 이름을 쓴 글씨가 너무 작다. 파리지하철 경우 차가 역사로 들어서면 그 역이 무슨 역인지 모를레야 모를 수 없게 온 벽 가득히 큰 글씨로 촘촘히 쓰여져 눈만 뜨고 있으면 저절로 알게 된다. 그러나 한국은 작은 글씨에 띄엄띄엄 쓰여져 방송을 못 들으면 눈으로 그 역을 확인하기가 너무 힘든다.
또 하나, 환승할 때 안내 표시를 따라 도착을 해도 맞게 찾아왔나 확인하려면 꼭 핸펀의 어플을 찾아봐야 한다.
글씨로 적혀진 건 바로 다음역 이름 뿐이라 내가 내리고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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