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23.06.30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3/07/01
멍 때리다 보니 감사를 하지 않는 날이 계속된다. 감사는커녕 삶을 비관하지 않고 우울하지 않은 것 만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밀렸던 감사를 하나씩 꾸역꾸역 적어본다.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갔다가, '북구어린이 독서경진대회'라는 것을 보았다. 북구에 사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후감상문대회였다. 딸아이는 이런 것을 보면 절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아빠, 나 이거 할래"

"너 독후감이 뭔지는 알고 있니?"

"응. 책 읽고 쓰는 거. 알아"

초등 1~2학년은 200자 원고지 4매 이상의 글을 써야 했다. 200자 원고지라니. 30년도 더 된 추억의 단어였는데, 딸아이는 당장 마트에 원고지를 사러 갈 기세였다.

800자면 2학년이 쓰기에는 적지 않은 분량일 것 같은데, 딸은 단호했다. 하고 싶은 것을 한다고 하니 말리지는 않겠다만, 혹여나 상을 받지 못한다고 상처를 받을 경우를 대비해서 분명히 일러두었다.

"1~2학년 전체 8명한테만 상장을 준대. 독후감을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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