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무엇을 하지 못한 게 후회될까?

멋준오빠의 행복공작소
멋준오빠의 행복공작소 · TMT상담으로 소확행 찾는 행복공장장
2021/11/11
며칠 전, 삶의 의미와 목적을 놓고 고민하는 10대 얼룩커에게 나름의 답변을 달아보았습니다. 해당 글은 질문에 대한 답변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어쩌면 이제 만날 수 없는 [10대였던 나]에게 제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0대의 나]는 인간은 왜 태어났는지, 사람들은 왜 사는지 궁금했지만, 어른들은 답해주지 않았습니다. 어른들은 일단 먹고 사느라 바빴고, 왜 사는지 이야기해주기보다는 회피하려고 했으며, 실제로 왜 사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른들이라고 해서 답을 다 아는 게 아닌데 말이죠. 자기들도 처음 사는 인생이고, 40살, 50살은 각자 처음이었을테니까 말이에요. 그래서 순수하게 [왜?] 라고 물어보는 어린이의 질문을 받아들이기 무서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자기들도 어렸을 때, 어른들에게 다 물어봤을 거면서 말이에요. 이제 어른이 되어버린 나로서 당시 어른들의 입장을 대변해보자면, 그때 순수하게 물어봤던 자신의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는 어른들로부터 받았던 거절감이 남아 있어서, 자기들도 본대로 따라하느라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나름의 방어논리로 변호해 봅니다.

꿈, 목표, 장래희망, 버킷리스트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는 각자 나름대로 삶의 목적과 이유를 만들면서 살아갑니다. 신문 뉴스에서 [꿈을 잃어버린 세대] 같은 말을 종종 보는데요. 제가 어렸을 때도 저 말이 있었는데 계속 되풀이되는 걸 보면, 저 용어의 역사는 꽤 될 것같습니다. 얼추 IMF 이후부터 많이 썼던 말 같기도 하고요. 안정적인 직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많아질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는 말인 듯합니다.

[꿈이 없는 세대]라는 말을 곱씹어보면, 마치 예전에는 모두들 꿈이 있었는데, 요즘 애들은 다들 꿈이 없다고 말하는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이 가졌던 꿈이라는 개념은 그냥 장래희망 같은 걸 말하는 게 아니었나요? 대통령이 꿈이라던지, 군인이 꿈이라던지 하는 이야기 말입니다. 꿈이라 불리는 장래희망은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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