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계절의 특별하고 평범한 하루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1/28

“다녀올게. 문 단속 잘 하고 고생해”

현관을 나서는 남편은 신나는 표정을 감추려 애를 쓰는듯 하다. 숨길 수 없이 승천하는 광대를 보니 얄밉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다. 

남편은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일박 이일 모임에 가기위해 부산으로 떠났다. 대게를 먹는다나 ..가장 친한 친구들과 일 년에 한두 번 만나는 모임이다. 타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서로의 친구 모임에는 별다른 불만 없이 보내주는 편이다.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늘 어깨가 무거운 그가 짊어진 삶의 무게를 조금은 덜고 왔으면 좋겠다. 


생일 축하해

이틀 뒤 생일인 딸아이의 생일 파티가 있었다. 한 가족만 초대를 했지만 아이가 셋인 애국자 집안이라 다섯 아이가 집안을 뛰어다니니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다. 열 살이 되는 딸아이는 케이크에 긴 초를 하나만 꽂게 되는 것이 너무 좋다고 했다. 고깔모자를 쓴 아이들이 생일 축하 노래에 맞춰 박수를 쳤다. 입을 동그랗게 모아 후~ 불어 촛불을 끄는 딸아이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맛있는 치킨과 피자로 배를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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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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