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 먹으면 '호갱'일까?

tazio
2022/02/24
내가 요즘 가고 싶어서 찜을 해둔 식당, 하지만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혹은 예약 자체가 어려워서 포기한 식당들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오마카세(맡김차림)’ 메뉴로 운영되는 식당들이었다. 

요즘 핫한 미식 트렌드 '오마카세'

오마카세는 주방장에게 메뉴를 일임한다는 뜻으로 보통 스시집에서 볼 수 있던 표현이었는데, 요즘은 일반 주점이나 꼬치구이, 한우구이, 파스타 등 장르를 넘어 온갖 종류의 외식업장이 오마카세 메뉴를 내걸고 운영한다. 사실 코스요리라고 해도 통하겠지만 고급 스시집 특유의 ‘소수의 손님만 모시고 신경 써서 대접한다’는 이미지를 차용하기 위해 굳이 오마카세라는 단어를 쓰는 것 같다. 하도 흔해지니까 이제는 “우리나라 표현인 ‘맡김차림’을 두고 꼭 일본어 표현을 써야 하냐”며 비판의 말이 나올 정도다. .

파스타 오마카세를 운영하는 레스토랑


사실 오마카세 메뉴로 운영하는 업장 대부분은 단품 메뉴는 아예 팔지 않고 오마카세만 운영하기에 고객들은 주방장이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메뉴 선택의 여지가 없는 불편함에도 왜 사람들은 오마카세를 선호할까? 그리고 왜 업자들은 단일 가격에 여러 메뉴를 내놓아야 하는 오마카세 식당을 열기 시작했을까? 

외식업에 잠깐 발을 담궜다 뺀 수준의 경험이나마 있는 내가 보기에는 오마카세는 가성비, 그 이상을 찾는 소비자의 니즈, 그리고 엄혹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외식업자들의 니즈가 딱 맞아 떨어진 지점에서 탄생한 유행이다. 다른 여러 외식업 트렌드가 그러했듯이. 

오마카세의 인기비결, "정해진 가격에 골고루 맛본다"

손님들은 ‘가성비가 좋다’라고 느끼기 때문에 오마카세 업장을 좋아한다. 단품메뉴보다 비싸긴 해도, 여러 메뉴를 차례대로 맛볼 수 있으니 먹는 입장에서 훨씬 남는 장사 같고 양도 더 많이 나오는 걸로 느껴진다. 조금씩 여러가지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우를 먹는다면 일반 고깃집은 1인분씩 특정 부위를 골라 먹는 식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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