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10/05

읽기도 쓰기도 놓은 채, 며느리와 딸 노릇을 했습니다. 내 손끝에서 타닥타닥 번지는 까만 글자들을 마주하는 세상과의 단절이었습니다. 피붙이들의 얼굴을 가까이하고, 눈을 바라보는 시간은 더없이 소중했습니다. 배불리 먹고, 실컷 웃고 떠들었습니다. 엄마의 건강이 좋지 않아 가슴 한편이 사르르 아프기도 했습니다.

고된 일정 뒤 피곤한 몸을 잠자리에 뉘면 이상하게도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처럼 찝찝한 기분이랄까요? 아마 거의 매일 글을 쓰며 하루를 마무리하던 루틴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참 우습더라고요. 무슨 대단한 글을 쓴다고 이렇게까지 신경을 쓸까요. 글이 뭐라고…

가끔 나는 왜 글을 쓸까?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수많은 이유가 떠오르다가도 딱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시원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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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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