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 빠르게 세속화되었는지도 모릅니다.
2022/12/26
신을 믿었습니다. 지금은 모호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이자 자신의 창조물을 사랑하는 창조주, 그런 존재가 있어야 세상살이가 억울하지 않으리라 여겼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보답받으리라는, 선명한 약속을 믿어야 삶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의 끝에 천국이 없다면, 유일한 박사처럼 살든 조주빈처럼 살든 똑같은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면, 삶이 떠넘기는 무거운 고난을 짊어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인이 되기 전, 신앙을 잃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함부로 신이 없다고 단정지은 것은 아니었지만, 신이 있다고 믿기에는 세상이 너무 어수선해 보였습니다. 신앙을 잃은 대가로, 10대 후반부터 전력을 다해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죽음 뒤에 무엇이 있는지 몰라서, 그리고 스스로를 해칠 능력이 없어서 억지로 고난을 짊어지고 있을 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게...
성인이 되기 전, 신앙을 잃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함부로 신이 없다고 단정지은 것은 아니었지만, 신이 있다고 믿기에는 세상이 너무 어수선해 보였습니다. 신앙을 잃은 대가로, 10대 후반부터 전력을 다해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지 죽음 뒤에 무엇이 있는지 몰라서, 그리고 스스로를 해칠 능력이 없어서 억지로 고난을 짊어지고 있을 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분별한 자기계발론과
자유방임주의에 맞섭니다.
법치국가와 사회연대를 결합하려는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입니다.
더칼럼니스트 창간 1주년 기념 칼럼 공모전 당선
얼룩소 에어북 공모 1회차 선정 '함께 자유로운 나라' 출간
얼룩소 에어북 공모 6회차 선정 '좌업좌득' 출간
본문에서 "대책 없이 신앙을 잃은 대가는 가혹합니다" 라는 한 마디가 깊이 와닿습니다.
소위 전투적 무신론자들이라 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면면들을 살펴보시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됩니다. 하나같이 고학력 고소득 백인 이성애자 남성이죠. 어디 대학 교수에 박사에 유명 작가에 성공한 방송인에... 애초에 이 사람들은 신앙 없이도 잘 살 자신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저학력자들에게, 저소득층에게, 유색인종에게, 성 소수자들에게, 여성들에게 윽박질러대죠. '인간' 은 신 없이도 살 수 있을 만큼 강인하다고 말입니다.
조금이라도 소수자성을 겪어 본 무신론자들은 곧바로 '전투적' 이라는 라벨링이 떨어져 나갑니다. 자신이 이 복잡미묘한 세상 속에서 허덕이는 작은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이런 무신론자들이 신앙과 종교심에 대해서 정말 깊은 통찰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전투적 무신론자들의 모습을 보면, 《빅뱅 이론》 에서 천편일률적으로 묘사되는 자폐증적인 기질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폐증처럼 보일 정도로 완고한 마초주의라고 해야겠네요.
신앙이 없었다가 회심한 사람, 신앙이 있었다가 그것을 버린 사람, 어느 쪽이건 간에 우리 사회에는 이런 사람들의 진솔한 경험담이 많았으면 합니다. 종교인들과 비종교인들 모두를 위해서 말입니다.
페이스북에서 쓴 글입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pfbid0dNgeHdh8NUpkG8EUtBRtXrpRtmbm5gGiNZqbYA3BpWUQN6s8Reb5kfgDDENiAmYGl&id=100025383090405&mibextid=Nif5oz
본문에서 "대책 없이 신앙을 잃은 대가는 가혹합니다" 라는 한 마디가 깊이 와닿습니다.
소위 전투적 무신론자들이라 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의 면면들을 살펴보시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됩니다. 하나같이 고학력 고소득 백인 이성애자 남성이죠. 어디 대학 교수에 박사에 유명 작가에 성공한 방송인에... 애초에 이 사람들은 신앙 없이도 잘 살 자신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저학력자들에게, 저소득층에게, 유색인종에게, 성 소수자들에게, 여성들에게 윽박질러대죠. '인간' 은 신 없이도 살 수 있을 만큼 강인하다고 말입니다.
조금이라도 소수자성을 겪어 본 무신론자들은 곧바로 '전투적' 이라는 라벨링이 떨어져 나갑니다. 자신이 이 복잡미묘한 세상 속에서 허덕이는 작은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이런 무신론자들이 신앙과 종교심에 대해서 정말 깊은 통찰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전투적 무신론자들의 모습을 보면, 《빅뱅 이론》 에서 천편일률적으로 묘사되는 자폐증적인 기질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폐증처럼 보일 정도로 완고한 마초주의라고 해야겠네요.
신앙이 없었다가 회심한 사람, 신앙이 있었다가 그것을 버린 사람, 어느 쪽이건 간에 우리 사회에는 이런 사람들의 진솔한 경험담이 많았으면 합니다. 종교인들과 비종교인들 모두를 위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