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해보고 싶다. (feat.스피릿 핑거스)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3/21
나쁜 사람들은 개과천선하거나 벌을 받고. 착한 사람들은 언제나 해피엔딩을 맞는 것처럼. 그리고 현실에선 상상조차 못한 사랑 이야기들이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면. 우리의 현실이 드라마나 만화와 같다면 좋겠지만, 현실의 벽을 뛰어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해피엔딩인 작품들을 보면서도 역시 픽션이니까, 라는 씁쓸한 현실인식이 튀어나오곤 한다.

<스피릿 핑거스>.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다. 현실에서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사람들, 갈등들이 얽혀 있지만 나쁜 사람들은 개과천선하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해내며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작품을 읽으며 두근거림을 느끼고 희열을 느끼지만, 한 편에서는 '현실에서는 이게 불가능하지...'라는 씁쓸한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읽은 누군가가, 혹은 비슷한 작품을 읽는 누군가가 아주 약간의 변화를 겪게 된다면 그 또한 나비효과처럼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의 '성장'을 다룬 작품들은 이런 작은 희망을 품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작가 한경찰 블로그(https://blog.naver.com/hedaa2002/221232661756)



날씬하거나 예쁜 것과는 거리가 멀다. 공부는 제법 잘 하지만 서울대를 다니는 오빠와 영재 소리를 듣는 남동생 사이에서 온전히 예쁨을 받지 못하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자신감 없는 평범한 고등학생인 '송우연'이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우연이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서로의 모습을 크로키하는 '스피릿 핑거스'(줄여서 스핑)에 가입하게 되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 배우며 점차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성간의 사랑, 나를 사랑하기, 부모의 욕심과 자녀의 삶, 친구의 의미, 형제자매, 가부장적인 가정. 

고등학생의 삶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등장하고, '이상적인 방향'으로 문제들이 해결되어 나간다. 현실의 문제들이 이렇게 해결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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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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