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시간.

수지
수지 · 글사랑이
2024/08/19
누구나 살면서 기약 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그 기다리는 시간은 세월의 빠름과 다르게 느리게 흘러간다. 그 변화 없는 지루한 시간이 하루 이틀 쌓여 고스란히 마음의 짐으로 남는다.
기다리는 시간 속에는 설렘, 환호, 안타까움, 절망감 같은 여러 가지 감정이 포함되어 있다. 크고 작은 기다림으로 반 백 살이 넘게 살아온 이 나이에 난 얼마나 어른스럽게 성장했을까?


교회 청년회였던 나는 멋있게 기타를 연주하는 교회 오빠를 보고 기타를 배웠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기타를 메고 주말마다 대여섯 명이 모여 찬송가를 부르며 전도를 하러 다녔었다. 손가락을 코드에 맞추고 더듬더듬 기타줄을 튕기는 것을 시작으로 무한 반복해야만 멋있는 연주가 나오는 그 지루한 기다림이 있었다. 
친구가 두 손으로 가볍게 피아노를 치는 것을 보고 피아노가 또 배우고 싶었다. 계이름을 읽고 오른손, 왼손을 맞추며 열심히 연습해야만 들리는 멋있는 화음의 조화로운 연주는 내 의지만으로는 할 수 없었다.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 기다림을 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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