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결코 승리하지 못하는 전쟁이 시작됐다

에디터 노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새벽(현지시각)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기습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하마스는 100여 명이 넘는 이스라엘 시민을 인질로 잡아갔고, 현지 언론은 이번 공격으로 숨진 사람이 지금까지 700명이 넘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가자지구에서도 41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전쟁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박현도(서강대학교 유로메나 연구소) 교수와 얘기해 봤습니다. 


연합뉴스
1. 하마스는 어떤 단체인가?

하마스란 말은 ‘이슬람 저항운동’을 뜻하는 아랍어 약자입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온건 노선에 강한 불만을 품고 1987년에 만든 그룹이고요. 팔레스타인을 해방해서 이슬람 국가로 만드는 게 목표인 무슬림 해방운동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스라엘에 저항을 계속해오던 하마스는 2007년경부터 가자지구를 완전히 장악합니다. 팔레스타인의 요르단강 서안 지역은 PLO가 장악하고 있고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자치 정부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자치정부의 권한이 가자 쪽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마스가 실질적으로 가자지구의 정부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2. 알 아크사는 이슬람과 유대교 모두의 성지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작전을 ‘알아크사 홍수’라고 명명한 이유?

알 아크사 사원 때문에 팔레스타인에선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알 아크사 사원 경내에서 기도하는 건 무슬림에게만 허용돼 있어요. 그런데 이스라엘 극우 세력이 무슬림의 정당한 예배에 시비를 걸고, 그곳을 유대교의 성지로 다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일부 극우 이스라엘인들이 기습적으로 사원 경내에서 난입하는 물리적인 행동도 보여줬습니다. 이게 전체적으로 무슬림 세계의 분노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생각합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누구 책임이 더 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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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네타냐후의 극우 정치가 하마스의 공격 빌미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나?

네타냐후의 극우 연정이 하마스만 자극하면 문제가 아니죠. 하마스뿐 아니라 보통 무슬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거죠. 이를 하마스는 기가 막히게 잘 읽은 거죠. 여러모로 이스라엘이 자충수를 뒀어요. 네타냐후가 이스라엘이 항상 적에 둘러싸여 있다고 항상 얘기하잖아요. 그러면 좀 더 신중한 정책을 했어야 됐어요. 팔레스타인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무슬림을 적으로 돌릴 수 있는 그런 행동들을 막았어야 하는 건데 그걸 실패한 겁니다. 이스라엘의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극우파 세력들이 그렇게 못하도록 막았어야 되는 게 맞는데, 그걸 막으면 극우 연정이 무너지고, 연정이 무너지면 네타냐후는 사법 재판을 받아야 합니다. (네타냐후는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니까 지도자가 국익보다도 개인의 사익을 앞세웠다는 게 현재 이스라엘을 아주 형편없게 만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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