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에모] 화양연화(花樣年華)
2023/03/30
드디어 일을 저질렀다. 마음만 간절했던 00오일파스텔 한 세트와 오일파스텔전용 픽사티브(정착액)를 주문한 것이다. 둘 다 수입상품이라 큰마음을 먹어야했다. 저지른 일에 이토록 설레다니...
하루가 멀다 하고 한두 장씩 그린 드로잉과 오일파스텔 그림 수십 장이 쌓였다. 파일에 넣기 전에 퇴색을 더디게 하고 색이 묻거나 번짐을 막아줘야 했다. 비교적 픽사티브가 그런 역할을 잘 해준다. 자외선 강한 봄 외출에 선크림 바르듯 보호막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픽사티브를 주문하기 전, 동네 문구점에서 150미리 용량을 산 게 있었다. 목탄이나 콘테로 그린 그림이 아래위로 겹치면서 가루가 떨어지고 자기들끼리 서로 번졌다. 마감처리가 필요했다. 날씨가 맑고 바람이 적당한 날, 신문지를 잔뜩 들고 옥상에 올라갔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그림들을 올렸다. 흑백과 칼라가 뒤섞였다. 손바닥크기부터 일반노트, 8절 스케치북만한 크기들까지 들쭉날쭉한 그림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림을 그린 종이도 종류와 무게가 다 달랐다. 일반도화지와 엠보싱수채화지, 미끈하고 투박한 브리스톨지, 검은하드보드지, 또 주변의 것들을 활용한 탁상달력 빳빳한 겉표지, 누런 소포지 등이었다.
픽사티브를 주문하기 전, 동네 문구점에서 150미리 용량을 산 게 있었다. 목탄이나 콘테로 그린 그림이 아래위로 겹치면서 가루가 떨어지고 자기들끼리 서로 번졌다. 마감처리가 필요했다. 날씨가 맑고 바람이 적당한 날, 신문지를 잔뜩 들고 옥상에 올라갔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그림들을 올렸다. 흑백과 칼라가 뒤섞였다. 손바닥크기부터 일반노트, 8절 스케치북만한 크기들까지 들쭉날쭉한 그림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림을 그린 종이도 종류와 무게가 다 달랐다. 일반도화지와 엠보싱수채화지, 미끈하고 투박한 브리스톨지, 검은하드보드지, 또 주변의 것들을 활용한 탁상달력 빳빳한 겉표지, 누런 소포지 등이었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한 걸음 물러서서 픽사티브의 분무식 누름부분을 눌렀다. 치이이이이, 치이이이...위에서 아래, 왼쪽에서 오른쪽을 교차하며 뿌려지는 액체가 안개처럼 그림 위에 촉촉이 내려앉았다.
그동안 그렸던 그림을 펼쳐서 한꺼번에 바라보니 내가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오일파스텔을 알기 전, 연필심의 진함에 따라 강약을 손에 익히며 그려본 나무와 돌, 바위나 구름, 의자, 항아리, 건물 등이 있는 풍경과 정물들은 흑백세계에 머물렀다. 그 안에 무수히 들어간 움직임, 어떤 형태로 드러나기 이전에 스며든 헛손질과 대상을 뚫어져라 바라본 시선, 그 정성들이 무채색의 파노라마로 지나갔다....
[합평]
오일파스텔과 픽사티브라는 소재가 인상적입니다.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그걸 또 정착시키는 각각의 과정들이 화양연화라는 제목과 무척이나 어우러졌던 것 같아요.
예전 살구꽃님의 고객분들께서 살구꽃님이 추천하는 제품은 사고 싶다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얼에모에서 나누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 글을 읽으니 왠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림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이 봐도 왠지 사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살구꽃님의 세밀한 묘사와 감성적인 표현이 곁들어져 왠지 그 비슷한 행위를 하는 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이 느껴지는 글이었어요.
70세를 넘기신 아버지께서도 요즘 그림을 그리십니다. 평생 그림이란 걸 그려본 적 없으신 분이 무엇에 홀리신듯 그림에 몰입하신지 벌써 2년 가까이 되어가네요. 저는 그림을 그려본 적 없는 지라 그저 좋은 취미를 삼으셨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살구꽃님의 글을 보니 저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색감이 이미 칠해진 상태에서 덮어야 할 것과 남겨둘 것, 조이고 풀어주며 조화롭게 표현하기가 매번 고민스럽다. 그럼에도 그리는 중에 우연히 생긴 색과 터치들이 의도를 갖고 그린 것보다 더 내 마음을 움직일 때가 있다. 의외성이 그림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경우를 종종 실감하는 것이다."
원하는대로만 된다면야 그걸 굳이 왜 하겠냐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즐거운 건 항상 적절한 의도와 그를 더 풍부하게 하는 의외성을 동반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그림도 무척이나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과 햇빛이 한 커플 가려진 곳에서 기도하듯 고개 숙인 성자의 색감 같다."
도대체 어떤 색감일지 궁금해지는 표현입니다. 그러면서도 색을 보면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묘사였어요. 살구꽃님은 색을 색 그 이상으로 느끼고 활용할 수 있는 감성과 안목을 지니신 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멋있어요.
늘 강한 의도는 비추지 않으시지만, 그에 못지 않은 강렬하고 섬세한 묘사가 담긴 살구꽃님의 글을 참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장면의 말에 귀를 모아봅니다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일지 궁금했는데, 그렇게 봐야지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걸 아주 조금은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살구꽃님의 글을 집중해서 읽을 수 있던 시간이 참 고마웠습니다. 얼에모 1기는 끝났지만 글도 그림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합평]
<화양연화>라는 단어가 이유도 없이 가슴을 뛰게 하는 힘을 가진 듯합니다. 살구꽃님의 제목이 올라오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눌러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질렀다’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보통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 쓰이는 단어인데 뒤따라 등장하는 ‘설레다’에 살구꽃님의 앞에 놓인 물건들이 범상치 않구나, 삶에 아주 큰 영향을 주는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탄과 콘테, 브리스톨지와 같은 전문용어(?)가 낯설게도 느껴졌지만 왠지 미대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옥상에서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스프레이를 뿌리는 모습, 새 똥이 떨어질까 기다리는 모습에 설렘과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액체가 안개처럼 그림 위에 촉촉이 내려앉았다. >
이런 표현은 너무 닮고 싶을 정도로 시적입니다.
<60대를 만난 지금, 그림에 다시 뜨거워지는 건 어떤 메시지일까. 지름길을 놔두고 구불구불 곤궁한 길을 돌아서 왜 나는 다시 그림과 만났을까. >
젊은 날 그림을 그렸던 짧은 시간,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좋아하는 것에서 멀어졌다 지금에서야 다시 만나게 된 그림, 그리고 오일 파스텔은 운명이 아닐까요? 글을 읽고 있으면 막 내 안의 뭔가를 찾고 싶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샘솟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모를지라도 말입니다. 아마 한 가지에 대한 열정과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에너지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명한 색으로 그려질 살구꽃님 만의 그림으로 그동안의 목마름을 당당하고 의연하게 채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작품도 자주 올려주세요. 글만큼이나 매력적인 그림이요. ^^
얼에모를 하기 전에도 살구꽃님의 감성적인 글들이 참 좋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림 같은 글들을 쏟아내시는 모습을 보고 참 부럽고 닮고 싶더라고요. 일상의 장면들이 살구꽃님을 만나 수채화처럼 글로 그려지는 듯합니다.
잊지 못할 [얼에모]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
[합평]
우선 60대에 다시 뜨거워진 그림과의 만남에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지난 글에서 그림에 대한 갈망이 늘 느껴졌었는데 이제는 마음것 꿈을 펼치고 사는 삶이 부럽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오일파스텔. 저한테는 좀 생소한 재료군요.
파스텔로는 제법 그려봤는데 오일파스텔이면 약간 크레파스 비슷한 질감일까 생각해 봅니다.그보다는 좀 부드럽다 하셨으니...픽사티브가 필요한 걸 보면 여전히 가루가 날리기는 하는가 보군요. 피스텔에 유화의 느낌을 가미 하고 번지는 효과도 볼 수 있나 짐작해 봅니다.
글 전체에 재료에 대한 설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역시 화방사장님의 경력 영향인가요? ㅎ
하지만 너무 자세한 재료의 나열과 특징에 대한 설명과 테크닉적인 묘사는 독자에 따라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 같습니다.
그보다 어떤 그림을 왜 그리는지 그림의 소재 선택이나 그림을 그리며 느끼는 감정선에 대해 좀더 묘사해 주셨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운명적으로 만난 재료에 대한 설레임은 강하게 느껴지나 중요한 건 재료보다 그 재료로 그린 나의 그림. 나의 작품세계가 아닐까요? 그림에 대한 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어 좀 의아했습니다.
물론 그 전의 글에 삽입된 몇 점의 그림으로 미루어 짐작은 하지만 처음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무척이나 궁금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떤 그림을 주로 그리고 있으며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써 주신다면 더 흥미로운 주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정작 제일 중요한 건 열정이겠지요. 새로 구입 한 재료에 대한 희열이 가득하고 그림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지금 이 순간이 살구꽃님의 화양연화임이 확실히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그동안 5편의 글을 통헤 살구꽃님을 많이 알게 되어 기쁩니다
좋은 글로 더 자주 만나뵙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살구꽃
[합평]
얼에모 인원들 중에서는 유독 '아트'와 관련된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살구꽃님, 프랑스 최고의 미술대학 출신인 진영님, 홈은님, 몬스님(?). 얼룩소 에세이 모임이 아니라 스케치북하고 물감, 빠레트를 들도 어디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사생대회'라도 가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글과 그림은 나 자신과 세상을 더 잘 알아가게 하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일상이 글과 그림인 살구꽃님의 삶은 무척 풍요롭지 않을까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많은 글들이 미술, 혹은 그리는 것과 관련된 살구꽃님의 삶은 미술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무척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꿈 같던 20대 시절 달콤했던 설레임이, 수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리는 것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이르지 않지만 늦지도 않았다.'는 말은 스스로에 대한 깨달음과 동시에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요. 이 말을 통해서 살구꽃님이 자신의 삶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한 사람, 그 대상과 함께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분명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다 알지 못하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누릴 수 있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살구꽃님의 라이프가 무척 부러웠습니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그림과 관련된 물품들이나 내용들이 사실 조금 낯설고 생소하기도 했습니다. 뭔지도 잘 모르는 제품명과 그것들의 특성들을 죽 보면서 '이게 다 뭔 소리지?' 했지만, 마치 레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 아이처럼 택배 박스를 뜯으며 생기가 넘치는 살구꽃님의 모습을 상상하며 글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내 삶을 기꺼이 던질 수 있는, 그런 대상과 함께 앞으로도 싱그러운 마음을 품고 사시길 응원합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합평]
화양연화. 제목부터 가슴이 뛰더라고요.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을 일컫는 말. 나도 언젠가 이 제목으로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습니다. 이번 글은 시작부터 끝까지 제목처럼 찬란하게 빛이 나더라고요. 설렘과 기쁨, 만족과 행복 등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긍정의 말들을 붙이고 싶은 글이었어요. 그건 바로 글의 힘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삶의 힘이었어요. 글쓴이가 현재 살고 있는 삶이 바로 화양연화이기에 가능한 것이었죠.
오일파스텔과의 운명적인 만남.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절로 수십 장씩 그려내는 '나'. 소녀, 20대 중반, 30대의 시작과 끝, 60대가 된 지금까지. 그림과 함께였지만 오롯이 함께 할 수는 없었던 시간을 지나, 결국 지금에 이른 글쓴이. '이르지 않지만 늦지도 않았다'는 말에서 당찬 자신감과 열의가 보여요. 같은 오일파스텔인데도 제조사에 따라 질감과 밀도, 표현력 등이 달라지는 것도, 그 세밀한 차이를 느끼며 자신의 그림을 완성해가는 글쓴이의 모습도 너무나 멋지더라고요.
저는 그림에 문외한인데도 무척 흥미롭게 읽혔어요. 잘 모르지만, 잘 알 것 같은 미지의 세계랄까요. 무언가에 열성적으로 임하는 사람의 모습을 목격하는 건 묘한 울림이 있는 것 같아요. 나도 덩달아 그렇게 열성적으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전염받기도 하고요. 그렇게 온 마음과 몸으로 그려낸 그림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고, 내가 나를 바라보는 느낌을 받는다는 대목에서는 정말 무아지경이라는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저도 제가 쓴 글들을 다시 읽으며 위로 받고 공감 받고 혼자 좋아할 때가 있는데 그 순간이 떠올라 더 공감이 많이 되기도 했어요. 그 글을 읽으며 나를 보는 느낌을 저도 받거든요.
오일파스텔과의 만남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를 그려냄으로써, 진짜 '나', 내가 그리던 '나'와 만나는 모습은 자못 감동적이에요. 이번 글은 선택과 집중의 기막힌 하모니라고 생각합니다.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들썩이게 하는 꽃잎 날리는 글, 너무나 잘 봤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합평이에요. 수줍게 함께 하시겠다고 댓글 남겨주셨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다섯 번의 글을 만나면서, 저도 살구꽃님과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에요. 살구꽃님을 다 알진 못하지만 조금 더 친근해진 느낌, 어떤 향이 나는 분인지 알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요.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글 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살구꽃님의 앞으로의 글과 그림 모두를 응원할게요!!
아하 그렇군요. ㅎ 궁금한 점이 해결됐습니다. ㅎ 오일파스텔로 그린 그림이 앞으로도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림만 올리신다면, 그림 전문으로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따로 만드셔서 운영해보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멋준오빠의 행복공작소
와~ 벌써 합평이군요. 갑자기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축 늘어져 있다가 용수철처럼 튕겨지는 기분도 괜찮네요. ^^
처음에 쓰고자 했던 건 이 내용이 아니었는데 저도 글을 쓰면서 이게 어디로 튀어가서 또 다른 모양새가 될지는 정말 모르겠더라구요.
제목을 화양연화로 정해놓은 건 아니지만 그동안의 글과 달리 좀 밝게 써보고도 싶었고
많이 지나온 시간에 견주면 그래도 지금이 내겐 황양연화로 감사한 날들을 보내고 있기에 .. 그리 써놓고 보니 또 그렇게 살아갈 거라고 믿어집니다. 합평 고맙습니다.
궁금해 하셨던 오일파스텔, 제가 좋아하는 자주 손이가는 칼라가 다른 것보다 키가 작아지고 다 써서 없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흰색, 크림색, 번트시엔나...
현재 다섯세트가 있으니 없는 건 또 다른 걸로 대체했다가 날 잡아서 화방에 갑니다.
시내 큰화방에 가면 낱개로 된게 있어요. 낱개가 세트로 살 때보다 조금 값을 더 줘야 하지만
낱개로 판매합니다. 칼라마다 다 있어요.
참고로 흰색 수입 '시넬리에'같은 경우 보통 사용하는 크기의 5~6배 정도 크기? 쯤 되는 대용량이 있기도 합니다. :)
[합평]
미술 쪽 이야기는 문외한이라 하나하나 한번에 훅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많았습니다. 이게 왜 [나]에 대한 에세이로 연결이 되는 것일까 의문점이 생겨나기도 했고요.
내가 그린 그림이 곧 나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셨다는 걸 글을 읽어나가면서 알게 됩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열정이 열병처럼 찾아왔던 20대, 30대를 지나. 60대가 되어 다시 찾아온 열정을 온전히 잘 누리고 계신 것 같아 보기 좋네요.
이번 글을 통해 살구꽃 님의 열정을 그림과, 또 글로 표현하고 계신 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써주시고 많이 그려주세요.
<번외>
오일파스텔 사진을 보니 문득 든 생각이 하나 있는데요. 다양한 컬러가 주어지게 되었을 때, 자주 쓰는 색깔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시나요? 자주 쓰는 색깔이 빨강색이라면, 빨강색만 따로 더 사시는 것인지 궁금해 졌네요.
@이상선
오늘 낮에는 정말 여름같은 날씨였어요.
여름은 제가 아주 늘어지는 무서운 계절이라
그 전에 질렀습니다. ^^
먼저 꽃을 보여준 나무들이 이제 잎을 내고 있네요. 알뜰한 봄날 되세요~ :)
가끔 나를위한선물이다 생각하고 질러보는것도 좋은듯
날이 넘넘 좋네요 흩날리는 벚꽃도 파릇파릇한 새싹도
요즘같아선 제가 꿈을 꾸는것같네요 ㅎㅎ
오일파스텔 처음 들어봐요... 뭔지를 ... 몰라요 ㅋㅋㅋ 저 정말 너무 몰라서 죄송합니다... 무튼 유화인건가요?? 사진은 직접 그리신 거에요?? 너무 너무 멋지신거 아닙니꽈?? 정말 왜이렇게 얼룩소에는 재능꾼들이많은거죠?? 우와...정말 너무 너무 멋져요
오일 파스텔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살구꽃님께 화양연화군요? ^_^
다시 그림과 만나 억눌린 예술 혼을 마음껏 발산하시기를 바랍니다.
바람과 햇빛이 한 커플 가려진 곳에서 기도하듯 고개 숙인 성자의 색감 같은 바이올렛 스틱은 어떤 색일까 궁금해집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_^
[합평]
오일파스텔과 픽사티브라는 소재가 인상적입니다.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그걸 또 정착시키는 각각의 과정들이 화양연화라는 제목과 무척이나 어우러졌던 것 같아요.
예전 살구꽃님의 고객분들께서 살구꽃님이 추천하는 제품은 사고 싶다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얼에모에서 나누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 글을 읽으니 왠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림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이 봐도 왠지 사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살구꽃님의 세밀한 묘사와 감성적인 표현이 곁들어져 왠지 그 비슷한 행위를 하는 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이 느껴지는 글이었어요.
70세를 넘기신 아버지께서도 요즘 그림을 그리십니다. 평생 그림이란 걸 그려본 적 없으신 분이 무엇에 홀리신듯 그림에 몰입하신지 벌써 2년 가까이 되어가네요. 저는 그림을 그려본 적 없는 지라 그저 좋은 취미를 삼으셨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살구꽃님의 글을 보니 저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색감이 이미 칠해진 상태에서 덮어야 할 것과 남겨둘 것, 조이고 풀어주며 조화롭게 표현하기가 매번 고민스럽다. 그럼에도 그리는 중에 우연히 생긴 색과 터치들이 의도를 갖고 그린 것보다 더 내 마음을 움직일 때가 있다. 의외성이 그림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경우를 종종 실감하는 것이다."
원하는대로만 된다면야 그걸 굳이 왜 하겠냐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즐거운 건 항상 적절한 의도와 그를 더 풍부하게 하는 의외성을 동반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그림도 무척이나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과 햇빛이 한 커플 가려진 곳에서 기도하듯 고개 숙인 성자의 색감 같다."
도대체 어떤 색감일지 궁금해지는 표현입니다. 그러면서도 색을 보면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묘사였어요. 살구꽃님은 색을 색 그 이상으로 느끼고 활용할 수 있는 감성과 안목을 지니신 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멋있어요.
늘 강한 의도는 비추지 않으시지만, 그에 못지 않은 강렬하고 섬세한 묘사가 담긴 살구꽃님의 글을 참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장면의 말에 귀를 모아봅니다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일지 궁금했는데, 그렇게 봐야지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걸 아주 조금은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살구꽃님의 글을 집중해서 읽을 수 있던 시간이 참 고마웠습니다. 얼에모 1기는 끝났지만 글도 그림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합평]
<화양연화>라는 단어가 이유도 없이 가슴을 뛰게 하는 힘을 가진 듯합니다. 살구꽃님의 제목이 올라오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눌러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질렀다’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보통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 쓰이는 단어인데 뒤따라 등장하는 ‘설레다’에 살구꽃님의 앞에 놓인 물건들이 범상치 않구나, 삶에 아주 큰 영향을 주는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탄과 콘테, 브리스톨지와 같은 전문용어(?)가 낯설게도 느껴졌지만 왠지 미대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옥상에서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스프레이를 뿌리는 모습, 새 똥이 떨어질까 기다리는 모습에 설렘과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액체가 안개처럼 그림 위에 촉촉이 내려앉았다. >
이런 표현은 너무 닮고 싶을 정도로 시적입니다.
<60대를 만난 지금, 그림에 다시 뜨거워지는 건 어떤 메시지일까. 지름길을 놔두고 구불구불 곤궁한 길을 돌아서 왜 나는 다시 그림과 만났을까. >
젊은 날 그림을 그렸던 짧은 시간,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좋아하는 것에서 멀어졌다 지금에서야 다시 만나게 된 그림, 그리고 오일 파스텔은 운명이 아닐까요? 글을 읽고 있으면 막 내 안의 뭔가를 찾고 싶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샘솟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모를지라도 말입니다. 아마 한 가지에 대한 열정과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에너지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명한 색으로 그려질 살구꽃님 만의 그림으로 그동안의 목마름을 당당하고 의연하게 채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작품도 자주 올려주세요. 글만큼이나 매력적인 그림이요. ^^
얼에모를 하기 전에도 살구꽃님의 감성적인 글들이 참 좋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림 같은 글들을 쏟아내시는 모습을 보고 참 부럽고 닮고 싶더라고요. 일상의 장면들이 살구꽃님을 만나 수채화처럼 글로 그려지는 듯합니다.
잊지 못할 [얼에모]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
[합평]
우선 60대에 다시 뜨거워진 그림과의 만남에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지난 글에서 그림에 대한 갈망이 늘 느껴졌었는데 이제는 마음것 꿈을 펼치고 사는 삶이 부럽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오일파스텔. 저한테는 좀 생소한 재료군요.
파스텔로는 제법 그려봤는데 오일파스텔이면 약간 크레파스 비슷한 질감일까 생각해 봅니다.그보다는 좀 부드럽다 하셨으니...픽사티브가 필요한 걸 보면 여전히 가루가 날리기는 하는가 보군요. 피스텔에 유화의 느낌을 가미 하고 번지는 효과도 볼 수 있나 짐작해 봅니다.
글 전체에 재료에 대한 설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역시 화방사장님의 경력 영향인가요? ㅎ
하지만 너무 자세한 재료의 나열과 특징에 대한 설명과 테크닉적인 묘사는 독자에 따라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 같습니다.
그보다 어떤 그림을 왜 그리는지 그림의 소재 선택이나 그림을 그리며 느끼는 감정선에 대해 좀더 묘사해 주셨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운명적으로 만난 재료에 대한 설레임은 강하게 느껴지나 중요한 건 재료보다 그 재료로 그린 나의 그림. 나의 작품세계가 아닐까요? 그림에 대한 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어 좀 의아했습니다.
물론 그 전의 글에 삽입된 몇 점의 그림으로 미루어 짐작은 하지만 처음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무척이나 궁금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떤 그림을 주로 그리고 있으며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써 주신다면 더 흥미로운 주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정작 제일 중요한 건 열정이겠지요. 새로 구입 한 재료에 대한 희열이 가득하고 그림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지금 이 순간이 살구꽃님의 화양연화임이 확실히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그동안 5편의 글을 통헤 살구꽃님을 많이 알게 되어 기쁩니다
좋은 글로 더 자주 만나뵙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살구꽃
[합평]
얼에모 인원들 중에서는 유독 '아트'와 관련된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살구꽃님, 프랑스 최고의 미술대학 출신인 진영님, 홈은님, 몬스님(?). 얼룩소 에세이 모임이 아니라 스케치북하고 물감, 빠레트를 들도 어디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사생대회'라도 가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글과 그림은 나 자신과 세상을 더 잘 알아가게 하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일상이 글과 그림인 살구꽃님의 삶은 무척 풍요롭지 않을까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많은 글들이 미술, 혹은 그리는 것과 관련된 살구꽃님의 삶은 미술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무척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꿈 같던 20대 시절 달콤했던 설레임이, 수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리는 것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
'이르지 않지만 늦지도 않았다.'는 말은 스스로에 대한 깨달음과 동시에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요. 이 말을 통해서 살구꽃님이 자신의 삶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한 사람, 그 대상과 함께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분명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다 알지 못하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누릴 수 있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살구꽃님의 라이프가 무척 부러웠습니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그림과 관련된 물품들이나 내용들이 사실 조금 낯설고 생소하기도 했습니다. 뭔지도 잘 모르는 제품명과 그것들의 특성들을 죽 보면서 '이게 다 뭔 소리지?' 했지만, 마치 레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 아이처럼 택배 박스를 뜯으며 생기가 넘치는 살구꽃님의 모습을 상상하며 글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내 삶을 기꺼이 던질 수 있는, 그런 대상과 함께 앞으로도 싱그러운 마음을 품고 사시길 응원합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합평]
화양연화. 제목부터 가슴이 뛰더라고요.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을 일컫는 말. 나도 언젠가 이 제목으로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습니다. 이번 글은 시작부터 끝까지 제목처럼 찬란하게 빛이 나더라고요. 설렘과 기쁨, 만족과 행복 등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긍정의 말들을 붙이고 싶은 글이었어요. 그건 바로 글의 힘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삶의 힘이었어요. 글쓴이가 현재 살고 있는 삶이 바로 화양연화이기에 가능한 것이었죠.
오일파스텔과의 운명적인 만남.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절로 수십 장씩 그려내는 '나'. 소녀, 20대 중반, 30대의 시작과 끝, 60대가 된 지금까지. 그림과 함께였지만 오롯이 함께 할 수는 없었던 시간을 지나, 결국 지금에 이른 글쓴이. '이르지 않지만 늦지도 않았다'는 말에서 당찬 자신감과 열의가 보여요. 같은 오일파스텔인데도 제조사에 따라 질감과 밀도, 표현력 등이 달라지는 것도, 그 세밀한 차이를 느끼며 자신의 그림을 완성해가는 글쓴이의 모습도 너무나 멋지더라고요.
저는 그림에 문외한인데도 무척 흥미롭게 읽혔어요. 잘 모르지만, 잘 알 것 같은 미지의 세계랄까요. 무언가에 열성적으로 임하는 사람의 모습을 목격하는 건 묘한 울림이 있는 것 같아요. 나도 덩달아 그렇게 열성적으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전염받기도 하고요. 그렇게 온 마음과 몸으로 그려낸 그림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고, 내가 나를 바라보는 느낌을 받는다는 대목에서는 정말 무아지경이라는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저도 제가 쓴 글들을 다시 읽으며 위로 받고 공감 받고 혼자 좋아할 때가 있는데 그 순간이 떠올라 더 공감이 많이 되기도 했어요. 그 글을 읽으며 나를 보는 느낌을 저도 받거든요.
오일파스텔과의 만남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를 그려냄으로써, 진짜 '나', 내가 그리던 '나'와 만나는 모습은 자못 감동적이에요. 이번 글은 선택과 집중의 기막힌 하모니라고 생각합니다.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들썩이게 하는 꽃잎 날리는 글, 너무나 잘 봤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합평이에요. 수줍게 함께 하시겠다고 댓글 남겨주셨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다섯 번의 글을 만나면서, 저도 살구꽃님과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에요. 살구꽃님을 다 알진 못하지만 조금 더 친근해진 느낌, 어떤 향이 나는 분인지 알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요.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글 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살구꽃님의 앞으로의 글과 그림 모두를 응원할게요!!
아하 그렇군요. ㅎ 궁금한 점이 해결됐습니다. ㅎ 오일파스텔로 그린 그림이 앞으로도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림만 올리신다면, 그림 전문으로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따로 만드셔서 운영해보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멋준오빠의 행복공작소
와~ 벌써 합평이군요. 갑자기 정신이 퍼뜩 들었습니다. 축 늘어져 있다가 용수철처럼 튕겨지는 기분도 괜찮네요. ^^
처음에 쓰고자 했던 건 이 내용이 아니었는데 저도 글을 쓰면서 이게 어디로 튀어가서 또 다른 모양새가 될지는 정말 모르겠더라구요.
제목을 화양연화로 정해놓은 건 아니지만 그동안의 글과 달리 좀 밝게 써보고도 싶었고
많이 지나온 시간에 견주면 그래도 지금이 내겐 황양연화로 감사한 날들을 보내고 있기에 .. 그리 써놓고 보니 또 그렇게 살아갈 거라고 믿어집니다. 합평 고맙습니다.
궁금해 하셨던 오일파스텔, 제가 좋아하는 자주 손이가는 칼라가 다른 것보다 키가 작아지고 다 써서 없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흰색, 크림색, 번트시엔나...
현재 다섯세트가 있으니 없는 건 또 다른 걸로 대체했다가 날 잡아서 화방에 갑니다.
시내 큰화방에 가면 낱개로 된게 있어요. 낱개가 세트로 살 때보다 조금 값을 더 줘야 하지만
낱개로 판매합니다. 칼라마다 다 있어요.
참고로 흰색 수입 '시넬리에'같은 경우 보통 사용하는 크기의 5~6배 정도 크기? 쯤 되는 대용량이 있기도 합니다. :)
[합평]
미술 쪽 이야기는 문외한이라 하나하나 한번에 훅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많았습니다. 이게 왜 [나]에 대한 에세이로 연결이 되는 것일까 의문점이 생겨나기도 했고요.
내가 그린 그림이 곧 나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셨다는 걸 글을 읽어나가면서 알게 됩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열정이 열병처럼 찾아왔던 20대, 30대를 지나. 60대가 되어 다시 찾아온 열정을 온전히 잘 누리고 계신 것 같아 보기 좋네요.
이번 글을 통해 살구꽃 님의 열정을 그림과, 또 글로 표현하고 계신 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써주시고 많이 그려주세요.
<번외>
오일파스텔 사진을 보니 문득 든 생각이 하나 있는데요. 다양한 컬러가 주어지게 되었을 때, 자주 쓰는 색깔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시나요? 자주 쓰는 색깔이 빨강색이라면, 빨강색만 따로 더 사시는 것인지 궁금해 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