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4/03/07
집에서 뭐해?

나를 아는 사람들이 종종 묻는다. 그들이 어디냐고 물으면 난 거의 집에 있다고 말한다. 내가 집에 있을 때만 그들의 연락을 받은 걸까.

'활동적'이란 말이 내겐 그리 가깝지 않다. 그래도 살아온 내력을 되짚어 보면 '활동가'로 여기저기 '활동'하며 돈도 벌고 먹고 살았다. 막연했지만 살아가면서 궁하면 통했다. 내 적성에 얼추 맞는 일이 아니어도 적응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그나마 60안 쪽의 생체나이와 체력으로 버티지 않았나 싶다.

*
지금은 동네 통장의 '본분'으로 활동한다. 물론 월급도 받는다.
규칙적인 출퇴근이 아니어서, 동네 어르신들을 통장이란 명분으로 찾아가 이야기를 건넬 수 있어서, 쓰레기 좀 잘 버리자고 말할 수 있어서. 동네 일에 참견할 수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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