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노릇

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3/03/06
**묵은 글 정리를 하다가 지금은 일병이 된 아이와 있었던 얘기를 쓴 글을 발견했습니다. 함께 공유하면 좋을 거 같아서 올려봅니다.


결 이야기
   
아침부터 온몸이 으슬으슬 추웠다. 어디 군불 때는 방이 있음 그 아랫목에 배를 깔고 뜨듯하게 지지며 만화책 한 권 읽는 것도 좋은데... 그럴 수가 없으니 목욕을 갔다. 학교 다닐 때는 목욕을 토요일 저녁이나 일요일에만 갈 수가 있었다. 자칫 시간을 잘못 맞추기라도 하면 바글거리는 사람들과 희뿌옇게 올라온 수증기가 그득한 목욕탕에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나오기가 일쑤였다. 그래도 엄마와 함께 간 목욕은 어떻게든 씻고 나왔는데 혼자 가는 날이면 내가 목욕을 하는 것인지 목욕탕이 나를 잡아먹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날이 숱하였다. 겨울철 목욕은 목욕보다는 젯 밥에 욕심이 나서였다. 한바탕 난리를 치듯이 두어 시간 뜨거운 데 있다가 나오면 살갗을 파고드는 찬바람이 어찌나 시원하든지, 그 찬바람을 몸에 담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한 꼬챙이 먹어주는 어묵 맛은 그 어느 때보다 맛있었다. 두 개도 허용되지 않아 더 맛이 났다.
   
평일의 목욕탕은 한산했다. 목욕탕을 지키는 할머니는 꾸벅꾸벅 졸고 있다가 내가 들어서니 화들짝 놀랐다. 사람이 없는 만큼 물은 뜨겁고 깨끗했다. 나는 습관대로 때밀이를 예약하고는 목욕을 즐기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몸이 아팠던 엄마는 나를 씻겨 줄 수가 없었던 터라 그 옛날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때밀이 서비스를 해 주었다. 물론 돈을 벌면서부터는 내가 어머니께 그 서비스를 해 드렸지만. 그래서인지 결혼하고 몇 해 주머니 생각하며 잠시 안 하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때밀이 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습관이기도 하고 어깨 통증이 늘 따라다니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동안의 피곤을 몰아내고 있는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아주머니가 나를 불렀다. 오늘은 좀 나이가 많으신 분이다. 아주머니의 나이가 많아 일이 힘들까 걱정이 되었다. 아주머니는 연세만큼의 노하우가 있는 것일까?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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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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