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4/02/04
 
 점심은 혼밥을 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남편이 출근을 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집안엔 티도 나지 않는 일거리들이 산더미다. 당장 해결해야 할 것들을 처리하고 바쁘게 몸을 놀리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을 훌쩍 넘기는 것이 다반사다. 매일 저녁 가족들을 위해 식단을 고민하고 정성껏 밥상을 차리지만 정작 나만을 위한 밥을 준비하는 것에는 왜 그렇게 인색했던 것일까? 냉장고 속 반찬을 꺼내는 것조차 사치였을까? 전날 끓여놓은 국이나 찌개에 밥을 말아 후루룩 마시듯 먹었다. 어떨 때는 식탁에 앉지도 않고 싱크대에 서서 해결하는 경우도 있었다.

 재취업을 하고부터는 같밥(?)을 하고 있다. 월요일에는 팀장님께서 밥과 커피를 사주셨다. 일하는 것이 어떠냐고 넌지시 물으며. 신규의 눈에 비친 팀 분위기가 어떠한지 알고 싶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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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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