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5/27
요새는 문득, 화장을 할 때면 입이 작아졌다는 느낌이 들곤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입술이 얇어졌다고 해야하나. 그게 언제부터 였을까. 입술이 얇아지기 시작한 것이.

어릴 때 나는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었다. 엄마 보다 못하다는 얘길 줄창 들어서였나 거울을 가만히 들여다 보며 어디가 못 생겼나 관찰하는 일이 많았다. 관찰한 결과 입이 좀 크고 입술이 두껍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런 결론을 얻는덴 엄마도 한 몫을 하셨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남동생이 태어났다. 아기가 너무 궁금해 출산 후 안방으로 들어 간 나를 보고 엄마는, 아기가 너 닮아 입만 크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은 10살 아이에겐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래, 내가 못 생겨 보이는 건 다 입 때문이야. 입술이 두꺼워서 그런거라구. 그렇게 생각한 나는 그때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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