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간다고 전해라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4/05/26
 젖은 머리칼을 말리다 검은 머리 사이 반짝이는 흰 머리칼을 발견했다. 어쩌다 발견하던 흰 머리카락을 더 자주 만나는 날들이다. 우울했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하지만 늙음을 반길 사람이 어디 있을까? 제아무리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한들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았다.

 거울 앞으로 바짝 다가가 눈을 한껏 치켜뜨고 흰 머리카락 한 가닥을 팽팽하게 붙잡았다. 머리카락 한 올도 소중한 처지라 차마 뽑지 못하고 가위로 두피에서 가장 가깝게 싹둑 잘라냈다. 한동안 눈에 띄지 않겠지.

 일터에 실습을 나온 간호학과 학생들의 얼굴은 꽃 같았다. 젊음 그 자체만으로도 환하고 빛이 났다. 생기가 넘치는 학생들을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괜스레 질투까지 났다.


 젊음은 상대적이라고 치매 예방 교실에 참여하던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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