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6/04
돌돌이가 없어졌다. 벌써 안 보이는지 꽤 됐지만 그저 어디엔가 있으려니 했다. 그도 그럴것이 수시로 쓰다가 침대 밑 어딘가에 던져두곤  했으니까. 그러다 필요 할 때면 어김없이 그 언저리에서 무심하게 발견되곤 했으니 으례히 나오려니 했다. 근데 없다. 진짜로 없다.
침대 패드를 갈며 침대 주변이랑 아래를 다 살펴봐도 아무것도 눈에 띄는게 없이 휑하기만 하다.
방바닥에 카펫을 깔아놔서 돌돌이 없으면 안되는데 너무 아쉽다.

태블릿 판때기도 없어졌다. 태블릿을 키보드 좌판에 세우니 공간이 헐거워 자꾸 넘어지기에  판을 하나 뒤에 끼웠었다. 녹색으로 빳빳한 그 판은 테블릿을 받쳐주기에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그렇게 태블릿을 좌판 위에 세우고 신나게 키보드를 두드리며 뭔가를 쓰곤 했는데 갑자기 문제가 생긴거다. 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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