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홀씨처럼...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3/14
오랜만에 해가 비추는 날이다. 그렇다고 화창한 건 아니고 뿌연 뭔가에 해가 가려져 있다. 뭘까. 안개? 한낮에 안개는 무슨. 그럼 미세먼지?  봄이 미처 찾아오기도 전에 미세먼지가 먼저 당도한 것일까.
자랑할 거라곤 맑은 공기와 탁 트인 경치밖에 없는 이 청정지역까지 미세먼지가 찾아오다니.

맑은 날엔 손에 잡힐듯 가까워 보이는 산 아래 흐르는 강물도 흐릿하니 뭐가 뭔지 분간이 안되고 겹겹이 싸여 자연스런 그라데이션을  연출하는 산들도 희뿌옇게 멀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날씨가 많이 풀려 다행인가.
창 밖을 내다 보니 제법 나뭇가지들이 흔들리는게 바람이 꽤나 부는 모양이다. 봄인 게지.

마음이 착잡하다.
뿌연 날씨도 부는 바람도 마음이 침울한데 한 몫을 보탠다.
삼촌이 돌아 가셨다는 연락을 받은 건 어제 눚은 오후 무렵이었다. 장례식장에 자리가 없어 오늘부터 장례절차를 밟는다고 했다.
예상된 결과였지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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