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거울, 나의 조각들

미혜
미혜 · 반갑습니다.
2024/01/04
픽사베이

부모의 거울

한동안의 고요함, 한동안의 적막을 깨고 또 한 번 역대급 태풍이 집안 곳곳을 훑고 간 후였다.

"지가 아무리 서운하다고 해도 그래 전화도 거부하고 이렇게 까지 한다는 말이지? 다시는 안 보겠다는 말이지! 나도 앞으로 아들 볼 일은 없다."

스스로도 부모님과의 연락을 피해 몸을 숨겨 본 나로선 동생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했다. 그러나 아버지 마음 또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아부지, 부모도 자식한테 서운하고 실망하면 이렇게 다시는 안 본다고 하는데, 아직 자식 한 번 낳아 보지 못한 자식이 부모님께 실망해서 연락을 안 받는 건 그렇게 서운할 일이 아니에요. 내 보기엔 동생이 아버지랑 젤 닮았어요. 성격이 똑같아서 극단적인 거예요. 그렇지만 마음 약한 거, 우직한 거, 효자인 거 다 닮았어요. 그러니 걱정 마시고 믿고 기다리시면 연락 올 거예요. 지금은 아파서 그런 거예요. 잘 아시잖아요. 아버지도 엄마도 우리 가족 모두 조금의 거리를 두고 자신 마음을 돌볼 시간이 필요한 것뿐이에요."

나와 동생은 아버지의 성격적인 부분을 많이 물려받았다. 휘어지느니 부러지고, 흙과 백이 확실하다. 반면 마음이 약하고 주변인들의 일을 내 일처럼 헌신하는 면이 있다. 본인과 똑같이 서운해서 연락을 잠시 끊은 아들을 보고 그것이 서운해서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마음에도 없던 말을 내뱉는 것을 보고 그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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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글을 만나 여전히 서투르고 투박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본업과 여러 부업을 겸하며 뭐든 배우는 것에 큰 가치와 즐거움을 느끼고 경험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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