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중력이 있잖아요.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3/14
어릴 때 놀이공원에 가면 그 풍선을 꼭 사달라고 했어요.
작은 무게추가 달려서 날아가지 않도록 옆에 두고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그 풍선말이죠. 그 작은 추를 손에 쥐고 날아갈 걱정 없이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 풍선을 눈이 부시게 바라다보았어요
   
잠깐씩 놀이기구를 탈 땐 엄마에게 풍선을 맡겼죠. 줄이 줄어들기만을 기다릴 때도 놀이기구를 탈 때도 그 풍선을 바라다보았어요.
   
pinterest
모든 놀이기구를 다 타보고 나서 어둑해지는 시간이면 풍선도 힘이 빠지는 시간이 됐죠.
나는 줄을 잡아당겨 풍선에게 인사를 고하고 무게추를 잘라 하늘로 돌려보냈어요.
   
엄마는 저 멀리서 그런 나를 지켜봐 주셨죠. 
   
무겁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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