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3/22

적적님이 너무 산만해서 잘 안보였나봐요.
 
까뮈 - 살구꽃
'까뮈'는 8개월 살았어요.  

가을햇살 퍼지는 어느 날,   '홈'으로 들어가는 좁은 마당에 핀 꽃 앞에서 포즈를 취해줬어요.
이때만 해도 까뮈한데 어떤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2014년이었으니 
그 해에는 봄이 봄이 아니었지요. 

그때 위로하듯 만나게 된 까뮈는 
소녀들이 살고 있는 '홈'이 자기 집인줄 알았어요. 
간식을 주고 밥을 주니까요. 당직하고 다음날 아침에 집에 가는 
살구꽃을 강아지처럼 출레출레
따라와  살구꽃이 손을 내저으며
가라고  할 때가 종종 있었어요.  

이틀 후에 살구꽃이 홈에 출근했는데 
더 이상  까뮈를 볼 수 없었어요. 

동네에는 길냥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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