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에 진심입니다만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3/05/02
고등학생이 되면서 공식적으로 급식 세대가 되었다. 커다란 박스를 개봉하면 수십개의 밥/반찬/국 용기가 나왔다. 보온 도시락을 싸오던 시절과는 달리 모두가 똑같은 밥과 반찬을 먹었지만, 밥시간이 되면 열 명이 넘는 아이들이 함께 둘러앉아 급식 도시락을 까서 먹던 추억이 있다.

개인플레이를 할 수 있던 대학생 시절에는 식사시간이란 게 유동적이어서 혼자 밥을 먹을 때가 종종 있었다. 100 명이 넘게 앉아 있는 공간에서 혼자 꾸역꾸역 밥을 먹다보면, 20번에 한 번 쯤은 살짝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 것 같다. 지금이야 혼자 밥을 먹는 것이 더 편하지만,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커플들 사이에서 혼자 밥과 반찬을 리필해 가며 밥을 먹는 내 모습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온전한 기쁨과 만족을 주는 몇 안되는 것 중 하나는 '음식' 이다. 칼국수, 수제비, 국밥, 삼겹살, 김치볶음밥, 카레, 김치찌개, 분식집 어묵 등은 영혼의 친구들이다. 수 백 번을 더 먹어도 매번 새로움을 주는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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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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