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읽는 저녁이면 좋겠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4/19
오랜만에 도서관엘 들렀다.
남편이 우체국에도 가고 자재상에 들리고 아픈 허리에 침도 맞으러 간다길레 나도 나갈라오.  하고 따라 나선 것이다.
그렇게 따라 나선 건 저번에 도서관 갔을 때 책을 한 권도 빌리지 못했기에 오늘 좀 빌려 볼 작정이었기 때문이다.
저번에도 남편이 볼 일 다 보려면 1시간은 족히 걸릴거라 해서 여유있게 관심 가는 책을 꺼내 읽어보고 있던 참이었다. 읽다가 아마 내용에 푹 빠져버렸나 보다.

갑자기 뒤에서 남편이 딸아이 이름을 불렀다.평생 나를 큰딸애 이름으로 부른다. 딸 안 낳았으면 뭐라 부를 뻔 했나 몰라.
놀라서 돌아보니 입구에 서서 또 한 마디 덧붙인다
" 왜 전화 안 받아."
그리고 또 한 마디 한다.
"빨리 나와."
당황한 나는 허둥지둥 읽던 책을 제자리에 꽂아두고 황급히 도서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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