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 도서관은 사라져도 되는 공간일까?

율무선생
율무선생 · 사회는 빛과 그림자의 산물이다
2022/12/27
어릴적부터 부모님 덕분에 서점과 도서관이 좋았습니다. 동네에 도서관 하나씩은 있었고  한 번에 책 5권만 빌릴 수 있었으며, 대출 기간은 1주였습니다.

당시에 책 5권을 빌리고나면 3일만에 다 읽고 다시 반납하고 새로운 책을 찾는 행위 자체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사서 선생님은 이런 저를 보고 잠깐 부르시더니, 앞으로 책 대여기간은 2주로 연장하고 최대 7권까지 빌리게 해줄테니 맘껏 빌려가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때 전 특권을 누리는 것 마냥 도서관 지박령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도서관이 있는 동네를 떠나게 되고나서부터 도서관이 하나 없는 동네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학교에도 도서관은 있었지만, 뭔가 부족했습니다. 좀 더 어른들이 읽을 법한 책을 읽고 싶었는데 그런 책이 부족하더라구요.

동네에 공공 도서관 하나 없다는 점은 마음의 안식처 하나가 줄어들게 된 것 같단 생각을 하며 살아오게 되었어요.

그리고 좀 더 어른이 되어보니, 도서관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공간이었단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노인, 도서관을 안식처로 여기다
동네 주변에 도서관이 없다보니 시청 도서관을 가보되었습니다. 그때 당시엔 마음에 드는 도서관 하나 찾으려고 이리저리 서울 여행을 다니던 때였어요.
시청 도서관은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은퇴 노인으로 보였어요. 다들 각자 자리에 앉아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하니 도서관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의 해상도를 높이는 공간' 으로 여겨지겠구나 싶었습니다.


한국에서 '책' 은 전시용, 책 표지만 보는 나라
한국은 어느샌가 책은 전시용으로만 쓰이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김대중도서관은 25만점의 책과 자료가 있지만, 시민들이 이 자료들을 읽어내릴 수 있도록 충분한 개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도서관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책을 읽을 공간조차 없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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