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었나? 안 먹었나?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0/04
아침에 눈을 뜨면, 젤 먼저 하는 일은 성호를 그으며 잘 자고 일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그 다음은 주방으로 나가 유산균 캡슐을 머그컵 한 가득의 물과 함께 섭취하는 일이다.
그리고 약간의 스트레칭을 하고 다시 들어 와 얼룩소에 접속을 한다.

지금 얼룩소에 접속한 지 두 시간 정도 되었다.
근데 문득 생각해 보니 오늘 아침 내가 유산균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알쏭달쏭하다.
문을 열고 나간 건 분명한데 유산균을 먹은 기억은 안개속처럼 희미하고 뿌옇다.
알약을 입에 넣고 물을 마시는 행동들이 스치지만 그게 오늘 일인지 지나 간 날의 기억인지 구분이 안된다.
매일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니 헷갈릴 수도 있겠지.

아~  나는 과연 먹은 것일까.  안 먹은 것일까?
모르겠으니 그냥 한 개 먹어볼까?
유산균은 약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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