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8/06

산책 중 대추나무를 만났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등 줄기에 땀이 주르륵 흘렀다. 뜨거운 태양이 밉다가도 햇빛에 반짝이는 초록색 대추나무 잎들을 보니 짜증스러운 마음도 조금 사그라든다. 다른 나무들 보다 유독 잎에 광택이 나는 듯했다. 연둣빛 작은 대추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모습이 탐스럽다. 조심스럽게 한 개를 따서 티셔츠에 쓱쓱 닦아 베어 물었다.

퉤!

떫고 풋내가 나는 맛이다. 어디선가 주인이 나타나 '언 놈이야?' 소리칠 것 같아 재빨리 현장을 떠났다.

작년 가을 캠핑을 갔을 때, 속리산 국립공원에 다녀온 적이 있다. 산 입구에 유명하다는 보은 대추를 팔고 있었다. 어린 나였다면 갈색의 대추 열매에 눈길도 주지 않았겠지만 어느덧 마흔을 넘기니 나도 모르게 몸에 좋은 것들이 그렇게 끌리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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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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