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4/06/28

 몽글몽글 하얀 팝콘이 가득했던 벚나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초록의 잎을 잔뜩 달았다. 연둣빛 여린 잎은 어느새 성숙한 초록이 되었다. 꽃이 진 자리에 생겨난 빨간 버찌는 쓸모도 없이 까맣게 익어 떨어졌다.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볕뉘가 비쳤다.

 볕뉘라니? 이런 예쁜 말이 있었나? 볕뉘라는 단어를 접한 것은 딸아이가 읽던 책을 통해서다. 아이가 읽은 책이 궁금해 자주 훔쳐보는(?)데 이렇게 고운 순우리말을 만나게 될 줄이야. 심봤다! (다들 이미 알고 있는 말이었다고요?)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볕뉘란 이런 뜻이다.

볕뉘

1.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
2.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
3.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보살핌이나 보호.

-표준국어대사전

세상에. 뜻도 하나같이 곱고 소중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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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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