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내 기도의 제목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2/24
오늘은 주일이라 당연히 성당엘 가야한다. 내일은 성탄절이라 또 성당에 가야하고. 아니면 오늘 저녁 성탄밤미사에 참석하든지. 어쨌든 두 번 연거퍼 미사 참석을 해야하는 것이다.
남편에게 물어본다.
"내일이 성탄절이니 자기도 미사 참석 해야...
"안 가 !"
남편은 내 말에 고물이 묻을까 겁이라도 나는지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당당하게 '안 가'를 외친다.
말에 고물 묻을까봐. 하는 말은 경상도 일부 지방에서 쓰는 말로 입에서 나온 말이 미처 땅에 떨어져 흙이 묻기도 전에 쨉싸게 말대꾸를 하는 경우를 빗대어 하는 말이다.
고집불통 성격이라 이미 텄구나 생각은 하면서도 안 할 수 없는 말을 해본다.
"일년에 두 번은 가기로 약속했잖아여."
"부활절에 갈게"
"부활절 되면 또 성탄절에 간다 할꺼면서..."
" 아냐, 부활절엔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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