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맹인 = 현대판 까막눈

마릴린
마릴린 · 전직 선생, 현직 무직.
2022/09/04
기사문은 작년 것이지만 제가 본 장면과 다를 것 없을 듯하여 잠깐 적어봅니다. 

동네 안과에 정기검진이라 들렀습니다. 오후인데도 꽤 사람들이 많이 진료받으러 오더군요.
오늘따라 유독 노인 환자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몇 달 전과 확 바뀐 것이 입구에 키오스크 기계가 있더라구요. 
간단히 초진, 재진 접수용, 처방전 발급용이라 처음 들어서면서 잠깐 주춤했지만 주민번호만 눌러 바로 접수시켰습니다. 
안약 넣고 30여분 동안 기다리는 사이, 노인 환자분들이 등장하십니다.

1. 할머니 한 분 들어오십니다. 하던 대로 그냥 접수대로 가시려다가....."기계에 접수하세요."라는 직원의 말을 듣고 돌아서 기계 앞에 서십니다. 
화면만 한참을 보십니다. 보다 못한 젊은 직원이 다가가 말로 설명합니다. 잘 이해를 못하십니다. 할 수 없이 직원이 주민번호를 물어보면서 대신 눌러줍니다. 
접수 완료........"다음부턴 할머니께서 직접 하셔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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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선생으로 31년 근무하고 명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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