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이해할 수 없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3/10
이상한 냄새가 난다. 분명 탄내 같은데...
탈게 뭐 있나. 남편은 벌써 아침 챙겨 먹고 난롯불을 피우고 나가는 기척이 있었는데.
꼼짝 않고 이불 속에서 얼룩소만 헤집고 다닌다.  탄내가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엥?  고구마 타는 냄샌데?
순간 뭔가 기억이 스치면서 용수철처럼 벌떡  튀어오르며 방문을 열어 제낀다.
와.  이미 고구마 타는 냄새가 온 거실에 가득 찼다.

어제 마지막 고구마 4개를 난로에 넣었다.
겨우내 15키로를 먹고 이제 이것만 먹으면 끝이구나. 하면서 집어넣었던 것이다.
화목난로에는 밤. 고구마.감자  등을 구울 수 있게 두 개의 서랍이 달려있다.
그 서랍에 각각 고구마 2개씩을 집어 넣었다.
나는 군고구마를 크게 좋아하진 않는다.
15키로 중 내가 먹은 건 5개도 안되지 싶다.
거의 다 남편이 먹어치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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