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만큼 더 악랄한 디지털 성범죄, 일반 시민의 연대가 필요한 이유 #지인능욕이웬말

몬스
몬스 ·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합니다.
2023/04/04
박사방과 N번방 소식은 사건이 공론화된 한참 뒤에서야 알게 됐다. 그러다 보니 그저 세상에 이런 범죄도 있구나, 진짜 나쁜 놈들이구나, 이런 생각을 일회성으로 던지고 묵혀두고 말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 해당 사건을 다시 접한 건 얼룩소였다. 텔레그램을 활용해 또 다시 범죄를 일으킨 '엘', 그리고 N번방 피해자의 이야기. 범죄의 참혹함 그리고 악랄함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그리고 군고구마를 먹은듯한 수사의 답답함까지...
 
각 시리즈의 1편만 링크로 남겨본다. (나머지는 글을 통해 따라갈 수 있으므로)

①텔레그램은 또 ‘갓갓’을 만들었다
[N번방 피해자는 살아있다①] 문형욱이 착취한 것
[엘 검거에 부쳐①] ‘엘’은 불꽃이 지은 이름이다. 미치도록 잡고 싶어서


그리고, 지금 또 다른 시리즈가 연재중이다. 이번엔 '지인능욕'.

지인능욕 뿌리 뽑기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박사방과 N번방, 그리고 엘이 범죄에 활용한 생태계는, 성착취물 제작자가 검거되어도 유포자, 시청자가 공고한 구조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수요가 이미 있으니, 공급만 더 은밀하고 치밀하게 하는 방식으로 반복해서 일어난 사건이다.

alookso 유두호님께서 이를 잘 설명하는 짤을 만드셨기에 첨부해본다. 원본은 여기에
출처: ①텔레그램은 또 ‘갓갓’을 만들었다 - alookso 유두호

안타깝게도, 유포자와 시청자는 큰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전례를 남겼고, 수요층 자체에 큰 경고를 남기지 않은, 즉, 제작자의 악마화에서 그쳐버린 사건이라는 인상이다.

그래서일까 텔레그램에서는 여전히 범죄가 진행중이다. 아니, 심지어 더 진화하는 중이다. 그동안 개인이나 조직의 성격을 지녔던 소수의 제작자층은 이제 사회의 일반 대중을 포함시킨다. 이전의 범죄가 대상을 물색하고 범죄의 장으로 끌고 들어오는 소수의 능동적이고 치밀한 범죄 행위를 필요로 했다면, 이제는 그저 일반 대중의 지인을 능욕하고자 하는 뒤틀린 심성 내지는 호기심 정도가 수십 수백명의 디지털 강간 범죄로 증폭될 수 있는...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복잡계 과학에 관심이 많고, 그 중 주로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덕질 하고 있습니다.
652
팔로워 1.2K
팔로잉 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