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나란히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5/06
차라리 누워서 티비를 봤어야했다. 평소처럼.
웬일로 벽에 기대 티비를 보다가 담에 걸려 버렸다. 벽에 기대 꼿꼿이 앉질 않고 활처럼 휘게 앉았더니 갑자기 등이 아파왔다. 왜 등이 아프지? 느끼며 몸을 이르켰을 땐 이미 늦었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도 없을만큼 통증이 몰려왔고 숨을 쉬기도 어려웠다. 아~ 졸지에 이게 무슨 일이람. 방안에 있는 화장실까지 가는데도 몇 번을 멈추며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다. 이럴 어쩐담. 8일에 서울 가야하는데...  맨 먼저 떠오른 것은 그 생각이었다.
8일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미처 낫지 않은 발목을 다스리느라 거의 일주일을 집안에서만 맴돌며 조심을 해서 이제 거의 완치 단계에 이르렀는데 갑작스레 이 등의 통증은 또 뭐란 말인가. 혹시 디스큰가. 하루 이틀 사이 낫지 않을거면 빨리 모임에 못간다 연락을 해야하는데. 나 빼고 둘이서만 만나라고 하면 뭐라고 할까. 번번히 나 땜에 만남이 무산 됐으니 미안해서 어떡하지. 한 친구는 대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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