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소득이 오르는게 싫은 사람들
2024/03/03
남의 소득이 오르는게 싫은 사람들.
1.
영국이 잘 나갈 때 해로드백화점은 최고 명소였다. 다이애나비가 이 백화점 아들을 사귄 적도 있다. 그런데 신세계 강남점 매출이 연 3조원이다. 런던의 해로드백화점이나 도쿄의 이세탄 신주꾸보다 더 높다. 한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낯선 경제 수치들이 우리 앞에 쏟아진다.
급여도 마찬가지다. 진짜 팍팍 오른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은행 등 대형 금융회사의 부장급 연봉이 이제 1억 5천만 원을 육박한다(삼성카드는 지난해 전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4천만 원이다). 부산에서 피부과 전문의 한명 고용하려면 연봉 3억 원은 불러야 내려온다. 그래서 지난해 E클래스는 전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샤넬 핸드백은 1조 6천억 원 어치가 팔렸다. 나인원 한남 244㎥은 지난해 공시가격만 97억 원이다. 뭐가 이상한가.
2.
그런데 5천년을 너무 가난하게 살아서인가. 예컨대 종합병원 8년차 간호사가 연봉 5천만 원을 받는다면 “무슨 간호사가 연봉을 5천씩 받아??”
솔직히 말하면 다수가 비정규직인 사회에서 남의 급여가 오르는 게 썩 반갑지 않다. “교사들은 대박 연금 나오는데 무슨 월급을 또 올려줘?” 그래서 지금 우리 경제 규모에서 선생님들의 급여는 적당한 것일까? 올해 일선 경찰서를 지휘하는 서장급 총경 10호봉의 월급은 418만원(2023년 경찰 공무원 봉급표)이다. 지난해보다 7만 1천 원이 올랐다. 삼성전자 대리급 소득이다.
누군가의 소득은 팍팍 오르는데, 누군가의 소득이 오르는 것은 싫다. 급기야 노사정 대화를 책임진다는 한 정치인 출신 위원장은 지방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평균 임금이 4천만 원이 안된다며 감동받았다”는 글을 올린다. 자본주의가 성숙한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런 주장을 펼치면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아니면 그가 원하는 경제는 베트남이나 라오스 같은 것일까? 그곳에 가면 연소득이 1천만 원이 안되는 급여생활자가 넘친다. 그는 얼마나 큰 감동을 받을까.
3.
이게 정규직이 아니면 임금인상에 대한 사회...
1.
영국이 잘 나갈 때 해로드백화점은 최고 명소였다. 다이애나비가 이 백화점 아들을 사귄 적도 있다. 그런데 신세계 강남점 매출이 연 3조원이다. 런던의 해로드백화점이나 도쿄의 이세탄 신주꾸보다 더 높다. 한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낯선 경제 수치들이 우리 앞에 쏟아진다.
급여도 마찬가지다. 진짜 팍팍 오른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은행 등 대형 금융회사의 부장급 연봉이 이제 1억 5천만 원을 육박한다(삼성카드는 지난해 전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4천만 원이다). 부산에서 피부과 전문의 한명 고용하려면 연봉 3억 원은 불러야 내려온다. 그래서 지난해 E클래스는 전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샤넬 핸드백은 1조 6천억 원 어치가 팔렸다. 나인원 한남 244㎥은 지난해 공시가격만 97억 원이다. 뭐가 이상한가.
2.
그런데 5천년을 너무 가난하게 살아서인가. 예컨대 종합병원 8년차 간호사가 연봉 5천만 원을 받는다면 “무슨 간호사가 연봉을 5천씩 받아??”
솔직히 말하면 다수가 비정규직인 사회에서 남의 급여가 오르는 게 썩 반갑지 않다. “교사들은 대박 연금 나오는데 무슨 월급을 또 올려줘?” 그래서 지금 우리 경제 규모에서 선생님들의 급여는 적당한 것일까? 올해 일선 경찰서를 지휘하는 서장급 총경 10호봉의 월급은 418만원(2023년 경찰 공무원 봉급표)이다. 지난해보다 7만 1천 원이 올랐다. 삼성전자 대리급 소득이다.
누군가의 소득은 팍팍 오르는데, 누군가의 소득이 오르는 것은 싫다. 급기야 노사정 대화를 책임진다는 한 정치인 출신 위원장은 지방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평균 임금이 4천만 원이 안된다며 감동받았다”는 글을 올린다. 자본주의가 성숙한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런 주장을 펼치면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아니면 그가 원하는 경제는 베트남이나 라오스 같은 것일까? 그곳에 가면 연소득이 1천만 원이 안되는 급여생활자가 넘친다. 그는 얼마나 큰 감동을 받을까.
3.
이게 정규직이 아니면 임금인상에 대한 사회...
남혐 여혐은 있어도 기업에는 큰소리 못치죠
그저 오늘도 내일도 내로남불 할수 있기를 기도할뿐
그런 세상이 된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방 소멸과 인구 감소 위기의 원인을 다들 모르겠다 하지만 이 글에서 드러난 부분들 때문인 것 같아요. 사실 근원은 모르겠지만 아마 조선시대 과거시험부터 출세의 길은 공부밖에 없었죠. 다른 기술을 익혀서 돈을 벌어도 그것은 평민, 중인들의 몸부림 뿐이지 양반이 되지 않으면 출세하지 못한 거니까요. 돈 주고 양반 족보를 사는 이유도 아마 그거 때문이지 않았을까요.
그러한 사고 방식이 현대에 와서도 이어지기 때문에 의사, 변호사들이 높은 연봉은 받는 건 당연한거고 대학을 나오지 않고 익힌 기술은 대우받지 못하죠. 그들인 노력한 시점이 단지 고등학교 전후인가에 따라 평생의 대우와 연봉이 정해지는, 다시 말해 조선시대의 양반이 되지 못한 존재로 살게 되는 것 같네요. 양반이 되지 못한 현 시대의 사람들은 어떻게든 평민, 중인의 신분으로 돈을 벌어서 양반이 되고 싶어해요. 그렇기 때문에 돈을 벌 기회가 많은 서울로 오게 되고, 돈을 써야 하는 아이를 낳는 걸 거부하죠.
사회 문제가 오랫동안 지속되다보니 체념하고 해결하지 못할 문제로 치부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해당 문제를 경제적인 부분에서만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좀 더 시야를 넓게 보면 답이 있을텐데.. 감정적인 건 통계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의 문제 아닐까 싶습니다.
이유는 ᆢ
내 월급이 오르지않는데 저사람들 월급이 오른다는게 상대적 박탈감인거죠
내월급이 오른다면 ᆢ 남의 월급에도 좀더 관대한 마음이 들것같습니다
아무래도 저소득직업은 진입장벽이 낮으니 종사하는 사람이 많고 그러다보니 그런 직업의 소득이 오르면 물가에 직접적으로 반영이 되어 물가가 오르니까 싫은 거 아닐까요? 의사연봉이 오르거나 삼성임원 연봉 오른다고 물가가 오른다는 체감은 바로 못하지만 최저임금이 오르면 당장 내점심값이 오르니까요
그러잖아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저도 최근에 연구거리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타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중요성의 인식' 에서 실마리를 찾아보려는 중입니다. 얼마 전에 얼룩소에서도 이슈가 되었던 국회의원 급여 문제에 대해서도,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냐" 는 분들은 급여 인상을 주장하시던 반면, "국회의원들 하는 거라고는 맨날 멱살잡고 서로 싸우는 것밖에 더 있냐" 는 분들은 최저임금을 주장하시더군요. 그 상대방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에 대한 주관적 평가가 개입하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삼성카드나 금융계 부장급이 연봉 1억 몇천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럴 만하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시는 분들인데" 라면서 끄덕일 수 있습니다. 반면, 버스 운전자나 조선소 용접공의 경우 "그만한 돈을 줄 만큼 중요한 일은 아니야" 라면서 과도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이와 같은 인식에는 대체 가능성, 인식된 숙련도, 종사자 학업수준, 사회적 고정관념 등이 영향을 주리라고 봅니다.
반갑네요. 성공예감김원장 자주 들었습니다. 피디 님이 그 유명한 야구잡설 진행자시잖아요. 그래서 알음알음 듣던 방송이 성공예감이었는데 여기서 보게 되네요. ㅋㅋㅋㅋㅋ
정말 구구절절 맞는 말씀입니다. 왜 서민의 월급이 인상되는 것에 대하여 화를 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저임금인상되면 나라 망한다고 하질 않나.. 왜 그들은 선택적 분노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작 큰 폭으로 인상되는 쪽은 최상위층인데 말이죠..
저소득층의 소득이 오르는 것과는 다른 문제로, 요즘은 모든이의 소득이 오르는게 두렵습니다. 저만 그러는 것은 아닐 거라고 믿어봅니다. 물가가 미친듯이 상승해서 만원짜리 한장 들고는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없고, 이에 발맞춰주기 위해 회사는 임금을 올려줍니다. 임금이 물가를 따라가는 좋은 회사에 다니면 그나마 꾸역꾸역 살아남지만 월급이 안오르는 회사에 다니고 있으면 친구 누구 월급 올라갔다는 말만 들어도 '나만 벼락거지 되고 있구나!' 싶습니다. 의사가 세후 몇억씩 벌고 삼성, 네이버에서도 억대 연봉자가 쏟아지니 부동산 가격만 올라갑니다. 국민평형 10억대가 말이되냐고 외쳐도 '한국에 너빼고 돈많은 사람 많다'라고 합니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뒤쳐지는데 사람 맘이 좋을까요. 앞으로 달려가는 억대 연봉자들 뒤통수에는 고함질러보고, 뒤에서 쫓아오려는 저소득자들은 온몸을 다해서 막아보게 됩니다. 남의 소득이 오르는 걸 싫어한다고 탓하기보다 마음이 옹졸해질 수 밖에 없는 이 사회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김원장 기자님, 환영합니다.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반갑네요. 성공예감김원장 자주 들었습니다. 피디 님이 그 유명한 야구잡설 진행자시잖아요. 그래서 알음알음 듣던 방송이 성공예감이었는데 여기서 보게 되네요. ㅋㅋㅋㅋㅋ
정말 구구절절 맞는 말씀입니다. 왜 서민의 월급이 인상되는 것에 대하여 화를 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저임금인상되면 나라 망한다고 하질 않나.. 왜 그들은 선택적 분노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작 큰 폭으로 인상되는 쪽은 최상위층인데 말이죠..
지방 소멸과 인구 감소 위기의 원인을 다들 모르겠다 하지만 이 글에서 드러난 부분들 때문인 것 같아요. 사실 근원은 모르겠지만 아마 조선시대 과거시험부터 출세의 길은 공부밖에 없었죠. 다른 기술을 익혀서 돈을 벌어도 그것은 평민, 중인들의 몸부림 뿐이지 양반이 되지 않으면 출세하지 못한 거니까요. 돈 주고 양반 족보를 사는 이유도 아마 그거 때문이지 않았을까요.
그러한 사고 방식이 현대에 와서도 이어지기 때문에 의사, 변호사들이 높은 연봉은 받는 건 당연한거고 대학을 나오지 않고 익힌 기술은 대우받지 못하죠. 그들인 노력한 시점이 단지 고등학교 전후인가에 따라 평생의 대우와 연봉이 정해지는, 다시 말해 조선시대의 양반이 되지 못한 존재로 살게 되는 것 같네요. 양반이 되지 못한 현 시대의 사람들은 어떻게든 평민, 중인의 신분으로 돈을 벌어서 양반이 되고 싶어해요. 그렇기 때문에 돈을 벌 기회가 많은 서울로 오게 되고, 돈을 써야 하는 아이를 낳는 걸 거부하죠.
사회 문제가 오랫동안 지속되다보니 체념하고 해결하지 못할 문제로 치부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해당 문제를 경제적인 부분에서만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좀 더 시야를 넓게 보면 답이 있을텐데.. 감정적인 건 통계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의 문제 아닐까 싶습니다.
이유는 ᆢ
내 월급이 오르지않는데 저사람들 월급이 오른다는게 상대적 박탈감인거죠
내월급이 오른다면 ᆢ 남의 월급에도 좀더 관대한 마음이 들것같습니다
아무래도 저소득직업은 진입장벽이 낮으니 종사하는 사람이 많고 그러다보니 그런 직업의 소득이 오르면 물가에 직접적으로 반영이 되어 물가가 오르니까 싫은 거 아닐까요? 의사연봉이 오르거나 삼성임원 연봉 오른다고 물가가 오른다는 체감은 바로 못하지만 최저임금이 오르면 당장 내점심값이 오르니까요
그러잖아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저도 최근에 연구거리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타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중요성의 인식' 에서 실마리를 찾아보려는 중입니다. 얼마 전에 얼룩소에서도 이슈가 되었던 국회의원 급여 문제에 대해서도,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냐" 는 분들은 급여 인상을 주장하시던 반면, "국회의원들 하는 거라고는 맨날 멱살잡고 서로 싸우는 것밖에 더 있냐" 는 분들은 최저임금을 주장하시더군요. 그 상대방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에 대한 주관적 평가가 개입하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삼성카드나 금융계 부장급이 연봉 1억 몇천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럴 만하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시는 분들인데" 라면서 끄덕일 수 있습니다. 반면, 버스 운전자나 조선소 용접공의 경우 "그만한 돈을 줄 만큼 중요한 일은 아니야" 라면서 과도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이와 같은 인식에는 대체 가능성, 인식된 숙련도, 종사자 학업수준, 사회적 고정관념 등이 영향을 주리라고 봅니다.
저소득층의 소득이 오르는 것과는 다른 문제로, 요즘은 모든이의 소득이 오르는게 두렵습니다. 저만 그러는 것은 아닐 거라고 믿어봅니다. 물가가 미친듯이 상승해서 만원짜리 한장 들고는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없고, 이에 발맞춰주기 위해 회사는 임금을 올려줍니다. 임금이 물가를 따라가는 좋은 회사에 다니면 그나마 꾸역꾸역 살아남지만 월급이 안오르는 회사에 다니고 있으면 친구 누구 월급 올라갔다는 말만 들어도 '나만 벼락거지 되고 있구나!' 싶습니다. 의사가 세후 몇억씩 벌고 삼성, 네이버에서도 억대 연봉자가 쏟아지니 부동산 가격만 올라갑니다. 국민평형 10억대가 말이되냐고 외쳐도 '한국에 너빼고 돈많은 사람 많다'라고 합니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뒤쳐지는데 사람 맘이 좋을까요. 앞으로 달려가는 억대 연봉자들 뒤통수에는 고함질러보고, 뒤에서 쫓아오려는 저소득자들은 온몸을 다해서 막아보게 됩니다. 남의 소득이 오르는 걸 싫어한다고 탓하기보다 마음이 옹졸해질 수 밖에 없는 이 사회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남혐 여혐은 있어도 기업에는 큰소리 못치죠
그저 오늘도 내일도 내로남불 할수 있기를 기도할뿐
그런 세상이 된것 같아요
김원장 기자님, 환영합니다.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