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삼쩜영] 평화로운 주말같은 배부른 소리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3/04/09
주말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새로운 한 주를 위한 에너지를 얻지만, 아이들이 어린 가정의 경우 주말이 주중보다 더 힘들 때가 많다. 주중에는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 [방과후 수업/학원] 조합으로 아이들이 외부에서 규칙적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주말에는 풀타임으로 집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이 토요일인 것을 깨달은 아이들이 묻는다. "오늘 뭐할 거야? 어디 갈 거야?"

아이들과 주말을 보내는 유형은 크게 2가지가 있다. 밖으로 나가는 것과 집에서 어떻게든 버티는 것.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존재한다. 밖으로 나가는 것은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한다. 평소에는 가보지 못한 곳을 갈 수 있고 새로운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면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

하지만 나가면 비용이 많이 든다. 기름값과 톨비, 식대, 각종 입장료와 체험비 등 최소 5만원~10만원은 발생한다. 체력적인 소모도 심하며, 징징대는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인내심도 많이 요구된다. 어디를 갈지 선정하는 것도 은근히 스트레스다. 평일에는 별 말이 없다가 토요일 아침 일찍 '오늘 어디갈래' 를 묻는 아내에게, 당황하지 않고 '어디어디 가자' 라고 답을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같다. "거기 저번에 갔던 곳이잖아."

형네 가족은 웬만하면 주말을 집에서 보낸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다. 아이들도 주말을 집에서 보내는 것에 어느정도 익숙해져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주말마다 나가는 것도 힘들지만, 주말마다 집에서 보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조카쌍둥이는 이제 4학년이라 알아서 놀 수 있는 나이지만, 늦둥이 막내는 아직 3살이라서 형과 형수를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주말을 집에서 보내기 위해서는 아이가 어떤 요구를 해도 화를 내지 않는 인내심을 필요로 하며, 평소보다 시간이 3배는 더디게 가는 것을 견딜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된다.

나는 한 곳을 수십 번도 더 갈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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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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