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는 우리거든요!” 염전주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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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1
2014년 2월, 한국을 넘어 UN까지 분노하게 만든 염전노예 사건. 인간 이하의 노동을 감내하며 하얀 소금을 생산하던 그 ‘솔트맨’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사건 직후 많은 사람이 분노했지만, 분노와 슬픔이 가라앉은 이후의 일까지 챙기는 사람은 적었다. 당시 경찰이 섬에서 데리고 나온 염전노동자는 약 400명. 이들은 금방 소리 없이 흩어졌고, 일부는 다시 아무도 찾지 않는 존재가 됐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이들을 찾고 싶었다. 사라졌으되 아무도 찾지 않은 사람을 찾아가는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한다.

염전노예 사건을 다루는 다음 기사의 주인공은 자신이란 걸 눈치 챘을까? 3개월 전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내 번호를 차단한 염전주인이 10일 오전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10월에 저한테 연락했던 기자 맞죠? 경찰에서 다 합의하고 끝난 사건이고, 우린 (돈) 줄 거 다 줬는데….”

그의 목소리는 한 방송사 다큐멘터리에서 화목한 가족의 일원으로 등장했을 때와 달리 경쾌하지 않았다. 그는 “우린 (염전노예에게) 월급을 다 줬다, 때린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물었다.

“월급 다 줬고 때린 적도 없으면 합의할 것도 없을 텐데, 경찰서에서 뭘 합의했다는 겁니까?”

염전주인은 같은 취지의 말을 반복했다. 그는 “직업소개소에 소개비를 준 것이지, 인신매매는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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