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돌을 옮기지 마세요!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4/01/05
출처-픽사베이
  전주 한옥마을 너머에 있는 바람쐬는길에 가면 가끔 전주천에서 돌을 줍는 노부부를 보게 된다. 냇가를 돌아다니며 돌을 주워 가지고 온 배낭에 담아 사라진다. 모양이 특이해서 한두 개쯤은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번 배낭을 메고 와서 챙겨간다. 불법 여부를 떠나서, 자신들의 욕망에만 충실한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 왜 그들은 냇가의 돌들을 자신들의 집으로 가져가는 것일까. 왜 자신들만 그 돌을 즐기려는 것일까. 

    언젠가 냇가로 내려가 돌들을 살핀 적이 있다. 모양과 재질이 다른 돌들이 가득 펼쳐져 있었다. 그 모습만으로도 놀라운 광경이었다. 그 작은 공간에 다른 지질학적 기원이 가득 펼쳐...
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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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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