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에모] ㅅ ㅟ ㅁ

민다
민다 · 엄마 교육자 조력자
2023/03/12
봄방학이다. 

정확히 말하면 며칠 안되는 봄방학이 반이 지나고 있다. 방학이라도 또 방학이라서 하고 싶은일, 해야 할 일을 많지만 친구가 선물 해준 책을 집어 들고, 오랜만에 욕조에 몸을 담가본다. 

남은 학기동안 괴롭지 않기 위해, 그동안 하나씩 밀렸던 논문들 읽기와 서류 작성을 해야 하지만, 아직 봄방학은 반이나 남았으니까. 지금은 이렇게 쓰고 있어도, 아마 할 일들은 달콤한 미루기에 밀려 밀린방학일기처럼 마지막 날이나 되어야 내 손에 잡히겠지만. 

책을 읽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행위였고 여전히 그러한데, 왜 책을 읽으려면 방학이나 되어서야 시간을 따로 떼서 읽어야 한다고 느낄까. 방학이 아닌 기간에도, 읽고싶은 책들은 장바구니에 담겨있고, 시간나면 나중에 한 번 다시 읽어야지 했던 여기까지 이고지고 온 책들도 눈앞 TV 아래에 고이 놓여있지만, 방학이 아닌때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생각없이 감각과 생각을 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가 일상에서 생각을 떼어놔주는 존재가 되었다. 

왜 이 아마도 한시간 남짓할 목욕과 독서가 영문도 모를 큰 결심처럼 느껴지는지, 스스로에게 의문을 가지면서 물을 받았다.  몸이 불어터질때까지 네다섯 시간동안 목욕할 것도 아니면서. 한시간- 한시간 반은 사실 아이가 자는 시간이나, 수업이나 미팅이 없는날 손쉽게 낼 수 있는 시간인데. 솔직히 말하면, 아이가 놀고 있는 저녁에도 언제든 가능하다. 그렇지만 평소에는 그 정도 짬이 나면, 누워서 드라마 한편을 보거나, 빨래를 돌려놓고 ‘나는 집안일 중이야’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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